만약 퍼스널 트레이너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책의 장르는 소설이다. 야구에 관한 내용이지만 핵심은 조직 경영을 다루고 있다. 야구를 통해 조직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매니지먼트에 대해서 쉽게 풀어 쓴 책이다.
소설의 시작은 고등학교 여자 매니저가 야구부를 일본 고시엔 대회에 진출시키겠다고 결심하면서 부터다.
저자는 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는 아니다. 방송작가이며 프로듀서의 일을 하고 있다. 책을 쓰게 된 동기는 2005년에 우연히 피터 드러커의 책인 ‘매니지먼트’를 읽고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 즉 조직이란 무엇인가와 운영 방안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는데 그때 받은 감동을 책으로 표현하고 싶어서이다. 고심 끝에 4년간의 집필기간을 거치고 소설이라는 형태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
책속의 책이다. 야구부를 이끌어가면서 겪게 되는 문제점과 궁금증을 그때그때 읽었던 책의 내용(매니지먼트)을 참고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전개방식이다.
주인공 ‘미나미’는 깨닫는다. 야구에 대한 핵심을. 책에 쓰인 아래의 내용을 통해서.
『 모든 조직에서 공통된 관점, 이해, 방향설정, 노력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사업은 무엇인가? 무엇을 해야 하나?’를 반드시 정의해야만 한다. (22쪽, 제 1장 기업의 성과 -3. 사업은 무엇인가) 』
『 자기가 하는 사업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 간단하고 빤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철강회사는 쇠를 만들고, 철도회사는 화물과 승객을 실어 나르며, 보험회사는 화재의 위험 부담을 떠맡고, 은행은 돈을 빌려준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 사업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엔 대부분의 경우 대답하기 힘들다. 빤한 답이 옳은 경우는 거의 없다. (23쪽, 제1장 기업의 성과 -3, 사업은 무엇인가) 』
『 기업의 목적과 사명을 정의할 때, 출발점은 단 하나뿐이다. 바로 고객이다. 사업은 고객에 의해 정의된다. 사업은 회사명이나 정관, 설립 취지서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여 만족을 얻고자 하는 고객의 욕구에 의해 정의된다. 고객을 만족시키는 일이야말로 기업의 사명이고 목적이다. 따라서 우리의 사업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기업 외부, 즉 고객과 시장의 관점에서 보아야 비로소 답을 찾을 수 있다. (23쪽, 제 1장 기업의 성과 -3, 사업은 무엇인가) 』
『 1930년대의 대공황 때, 수리공에서 시작해 캐딜락 사업부의 경영을 책임지기에 이른 독일 태생 니콜라스 드레이슈타트는 “우리의 경쟁 상대는 바로 다이아몬드나 밍크코트다. 우리 고객이 구입하는 것은 운송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다”라고 말했다. 이 말이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던 캐딜락을 구했다. 그 끔찍한 대공황 시절이었는데도 겨우 2~3년 사이에 캐딜락은 성장 사업으로 변신했다. (25쪽, 제 1장 기업의 성과 -3, 사업은 무엇인가) 』
야구부가 해야 할 일은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야구란 감동이고 감동은 고객을 향한다는 이 말은 매니지먼트의 핵심이 녹아 있다.
즉 조직과 기업은 무엇보다도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과 사명을 정의해야 하며, 그 정의가 향하고 있는 타깃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것이 명확해야 구체적인 마케팅에 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책을 통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 충격을 현업인 트레이닝에 적용해 보았다.
퍼스널 트레이너는 무엇이고, 고객은 누구인가?
회원의 생활습관 즉 식습관, 운동습관, 자세 등 신체와 정신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분석합니다.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회원의 선호도를 고려하여 효과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디자인하여 안전하고 재미있게 피트니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 합니다. 더 나아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트레이닝의 스승이신 ‘권오영’ 마스터 트레이너가 퍼스널 트레이너가 하는 일에 대해서 피력(披瀝)한 내용이다. 퍼스널 트레이너는 한마디로 ‘라이프스타일 코칭 전문가’를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퍼스널 트레이너의 고객은 단지 운동을 배우기 위해, 또는 살을 빼기 위해 찾는 회원만이 아닌 것이다.
캐딜락의 경영 책임자가 집중했던, 우리의 고객이 단지 운송수단으로써의 자동차를 찾는 것이 아닌 사회적 지위에 있었다고 말한 것처럼 퍼스널 트레이너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는 현상 너머 그 이상인 것이다.
야구가 고객에게 주는 것이 감동이듯이 트레이닝 또한 회원에게 감동을 서비스해야 한다. 감동 있는 트레이닝은 진지함에서부터 나온다.
피터 드라커도 말했다.
매니저의 근본적인 자질은 진짐함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