約束
약속
‘앞으로의 일에 대하여 미리 정하여 둠’
을 이르는 말로,
크게 자기와의 약속, 남과의 약속으로 나뉘는데
남과의 말로 한 약속은 ‘언약’이라고도 한다.
미리 정해둔 일이 약속이라면
약속을 정할 때 기준과 순서가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약속을 할 때 어떠한 기준을 세우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때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약속이 정해지는 시간을 기준으로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약속을 정하는 타인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기준으로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떠한 기준이 정답일까.
얼마 전, 지인들과의 만남을 약속을 한 적이 있었다.
위에 언급했듯이 말로 한 약속으로,
인원이 꽤 있어 무려 한 달 전부터 날짜를 정하고 장소를 섭외하고 시간을 정하여 선금까지 지불하면서 잡은 약속이었다.
그런데 약속날이 가까워질수록 참여가 힘들 거 같다는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약속날 전날과 전전날 참석이 안된다는 연락이 폭주했다.
사실 연락이 오기 시작하면서 당혹스러움이 가슴을 후려쳤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되지 않았다.
사정이 생겨 참석이 힘들다면 미리 연락을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 하루이틀 전에 연락을 주면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 건가.
예약을 취소하는데 일주일 전부터 전액취소가 불가하고, 예약 날짜가 다가올수록 취소 부담 금액이 달라진다. 하물며 하루이틀 전 취소는 환불 불가인 곳이 아주 많다.
우리가 예약한 곳도 환불 불가한 곳이었고, 남은 소수의 인원이 그 금액 부담을 고스란히 안을 수밖에 없었다.
금액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었으나 더 화가 난 이유는 한 달 전에 미리 잡은 약속을 이렇게 가볍게 생각하는 지인들에게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들이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이유는 다양했다. 그러나 이미 나의 마음이 상해서일까. 그들의 말이 그저 핑계로만 들렸다.
바꿀 수도 있었을 텐데.
양해를 구할 수도 있었을 텐데
선약이 있다고 얘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러한 감정들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결국 남은 사람들만이 모여 모임을 가졌고 비용부담 역시 참석한 사람들이 나눠 부담했다.
비용이 크고 작고를 떠나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면서
약속의 크고 작음보다는
언제 약속했는지 시간의 순서를 먼저 챙기는 게 맞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새로운 흔적을 남겼다.
미리 잡은 약속은 '선약'으로 어떠한 일정이 생기더라도 수정하지 않는 것이 어른이다.라고 생각한 나에게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그러니 마음 상하지 말고 그런 사람들 때문에 감정을 소모하지 말라는 배움을 얻었다.
자라면서, 이미 어른이기에 '언약'의 무거움을 배워나가고 이미 지켜나가고 있다 생각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고 잊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