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벽.최성애 박사의 감정코칭으로 자녀 양육하기
결혼하고 두 살 터울의 아이들을 연이어 출산하면서 생명을 낳고 기르는 일의 무거움을 비로소 알았다. 신혼때부터 해외에 나와 살았기 때문에 아이들을 키우며 난관에 부딪힐 때 물어보고 도움받을 곳이 너무 없었다. 다들 당연하게 결혼하면 아이 낳고 아무렇지도 않게 키우길래 아이 키우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일인 줄 알았다.
엄마되는 일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연습 없이 실전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이미 태어나 나날이 자라는 아이들한테 쫓겨가며 허겁지겁 많은 공부를 했다. 처음에는 시중에 나와 있는 육아서를 닥치는대로 읽었는데 많은 책 중에 나한테 가장 많이 와 닿던 책은 최성애. 존 가트맨 박사의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이었다. 최성애, 존 가트맨, 조벽(최성애 박사님의 남편분) 이렇게 연관 검색어를 늘려 가다가 HD행복연구소(두 박사님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연구소)도 알게 되었다. 책을 읽고 두 박사님이 나오는 영상들을 찾아 보고 나름대로 두 박사님이 가르쳐주시는 양육법을 집에서 실천해 봐도 아이들은 여전히 울고 떼쓰고 짜증내고 싸우고... 집은 늘 난장판이었다. 어쩌면 좋을지 몰라 난감하고 답답하던 중 두 박사님께서 내가 살고 있는 하노이한국국제학교에 초청강의를 오셨다. 2014년 가을이었다.
그 날 나는 당연히 맨 앞줄에 앉아 열심히 강의를 들었다. 다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질문을 했다. '저는 책도 읽었고 영상도 다 봤는데 집에서 해 보니 안돼요. 제가 문제인지 저희 아이들이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너무 어려워요.' 나 말고도 비슷한 처지에 있는 교민들이 많았다. 박사님께서는 하노이에 감정코칭 전문가 과정을 개설해주시기로 약속해주셨다.
그때부터 드디어 보다 체계적으로 자녀 양육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다. 몇 개월에 한번씩 한국에서 전문강사님이 오셔서 워크숍을 진행해 주셨다. 그때 배운 이론과 실습이 아이들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내 생활 속에서 아이들과 직접 감정코칭을 해 본 경험과 그 경험을 하노이에서 함께 전문가로 성장해가고 있던 선생님들과 나눴던 일이다. 감정코칭은 이론과 워크숍 안에서의 실습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아이들과 감정코칭을 실제로 실천해 보는 것이다.
실제로 해 보면서 이론하고 실제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때 의문을 가지고 답답해하며 다시 해 보고 선생님들과 나누면서 점검하고, 수정하고, 다시 시도해보기를 반복했다. 실패의 경험이 쌓여갔다. 나는 아무리 해도 안되는 사람인가 하고 좌절할 때마다 새로운 힌트를 발견했고 실패 속에 담긴 교훈을 깨달아갔다. 많은 실패를 해보고 좌절감을 느끼고 그 경험을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들과 나누면서 실패 속에 담긴 교훈을 찾아가는 것이 감정코칭을 제대로 배우는 길이었다. 인생의 많은 경험이 그렇듯 실패는 시도의 또 다른 이름이고 많은 시도만이 발전과 성공의 밑거름인 것이다.
내 아이들과의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통해서 이제는 어떻게 하면 아이를 행복하고 성공적으로 키울 수 있는지 알게 되었는데 그러는 사이에 우리 아이들은 다 자라고 말았다. 내가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나를 잘 키운 셈이다.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그때 알았더라면 좀 더 수월하게 그 시간을 즐기면서 보낼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직 자녀가 어려서 기회가 많은 후배맘들에게 내가 경험한 수많은 감정코칭의 순간들을 나누고 싶다. 성공보다는 실수와 실패가 더 많은 내 경험을 통해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내가 한 실수는 피하고 실패는 줄여서 나보다 덜 고생하고 더 수월하게 아이들을 키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내가 쩔쩔매며 울고불고 힘들었던 그 많은 시간들이 좀더 의미 있어지고 가치 있어져서 나도, 우리 아이들도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이 모든 소중한 순간을 함께한 우리 아이들과 남편에게 무한한 사랑과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