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시 쓰는 육아일기

아이들과 함께 쓰는 행복일기

by 제비

‖아이들과의 일상을 기록하기‖


큰 아이를 낳고 이어 둘째 아이도 낳고 햇수로 4년 정도 월간지인 교민 잡지에 아이들 키우는 일상의 이야기를 육아일기 형식으로 연재했었다. 한 달동안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면서 이번 달에는 무슨 이야기를 쓸까 고민하다 보니 깨어있는 일상을 살게 된다는 게 기록이 가진 힘이었다. 그러다가 아이들도 컸고 이제 이 녀석들에게도 프라이버시 같은 게 있지 않겠나 하는 마음에 육아일기를 잠시 접어 두었다. 좋은 시간이었고 뜻 깊은 일이었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육아일기를 써 봐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다. 작년 그리고 올해 이렇게 2년동안 하노이한국국제학교 학부모 연수를 통해서 '감정코칭'이라는 정말 특별하고 의미있는 공부를 한 것이다. 안 그래도 많은 육아서 중에서 최성애 박사님이 쓰신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이라는 책이 특히 깊이가 남다르다 느꼈었다. 하지만 실제 나의 육아는 책대로 되지 않아서 늘 답답하고 힘들던 참이었다. 그런데 마침 큰 아들이 1학년에 입학했을 때 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감정코칭 전문가과정을 개설해 주었다. 아들이 학교에 입학해서 학생으로서의 새 삶을 시작하는 시점에 나도 이제야 뭐가 좋은 엄마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아이를 키우는 무전략 엄마에서 더 훌륭한 엄마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있는, 전략이 있는 엄마가 되는 출발을 함께 시작한다는 게 의미있게 느껴졌다.


‖육아일기 vs 행복일기‖


감정코칭의 내용은 육아를 뛰어 넘는다. 단지 엄마와 아이 사이의 관계만을 위한 내용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다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기에 실질적이고 삶 전체에 진짜 큰 도움이 된다. 지난 2년 동안 배운 감정코칭을 아이들한테 적용해보는 내용으로 육아일기를 다시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아이들을 키우면서 치이고 힘들었던 기록이 지난 날 내가 썼던 육아일기라면 이제는 감정코칭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익히고 나서 이 도구를 사용해 아이들을 키우는 일상이 얼마나 행복해졌는지를 기록해보고 싶은 것이다.


이론으로 배운 감정코칭은 참 이상적인 양육법이지만 내 생활 속에서는 실제로 잘 적용되지 않는 적도 많았다. 또, 나는 감정코칭 한다고 했는데 아이와 정서적 연결에 실패하는 적도 많았고 감정적으로 소통한다는 말 자체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때도 있었다. 그래도 잘 깨어서 일상을 관찰하고 관찰한 내용을 기록하는 일의 가치를 알고 있어서 안되면 안되는대로 적어보기로 했다.


내가 요즘 실천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 쓰는 행복일기'이다. 조벽.최성애 박사님이 추천해주신 방법인데 매일 자기 전에 아이들과 이런 순서로 하루를 정리해보라는 것이다. 맨 처음 오늘 하루 가장 즐거웠던 일을 돌아가며 이야기한다. 그 다음 오늘 하루 좀 안 좋았지만 그래도 다행이었던 일을 하나씩 돌아가며 나눈다. 그 다음은 오늘 가장 고마운 일을 이야기하고 그 이유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서로의 장점에 대해 한 가지씩 말해주는 순서이다.

좋았던 일
안 좋았지만 다행이었던 일
고마웠던 일
서로의 장점


이렇게 하면 ✅서로에 대한 호감과 존중하는 마음이 올라가고스트레스가 줄어들면서아이들 면역력도 좋아져서 잘 아프지도 않게 된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은 약 먹는 걸 싫어해서 특별한 영양제도 못 먹이고 있으니 이렇게 같이 행복일기를 나누면서 면역력이 정말 좋아지는지 한번 실험해 봐야겠다.


새로운 뇌회로가 연결되려면 평균 21일 정도가 걸리고 그 연결이 자동화되는 것은 100일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아이 낳고 삼칠일과 백일을 기념하는 전통이 있는데 뇌과학에서도 21일과 100일이 뇌신경회로 형성에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밝혀졌다니 놀랍다. 나와 아이들의 뇌에 행복의 신경회로가 잘 만들어지고 연결되기를 바래본다. 다른 분들도 함께 해보면 좋을 것 같다.


� 가트맨 박사가 추적연구를 해본 결과 감정코칭으로 자란 아이한테는 위와 같은 특징이 있었다고 한다. 나는 이것을 3부분으로 나누었다. 아래 3가지 특성은 건강과 자기 관리에 해당되는 부분이고, 가운데 부분은 관계와 사회생활에 해당되는 부분이고 가장 위가 학업과 성공에 대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건강하고 자기관리가 되어야 좋은 관계를 맺을 에너지가 생긴다. 그리고 관계가 좋으면 행복해진다. 행복하면 문제해결력이나 학습능력이 올라간다. 학생이라면 당연히 성적이 올라갈 것이고 인생의 성공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가트맨 박사가 연구한 감정코칭의 효과는 내 생각에도 서로 연관되어 있는 영역들이라 하나가 이루어진다면 나머지도 다 이루어질만한 내용인 것 같았다. 정말 훌륭해보이는 이 감정코칭을 내가 우리 아이들과 실제로 해 보고 그 효과를 검증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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