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 뭐 하면서 살 거야?

변호사 아저씨가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응원

by 제비
XL (1).jfif

한인회도서실 신간도서 목록을 보다가 눈길을 끄는 제목의 책이 있어서 펼쳐봤다. 양지열이라는 변호사가 쓴 책인데 마침 가끔 시사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채널에서 패널로 본 적 있는 분이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책날개에는 8년간 기자로 활동하다가 법적 지식이 부족해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그런 분들을 돕고자 뒤늦게 사법고시를 패스해 변호사가 되었다고 나와 있었다. 저자가 쓴 책 목록을 보니 다양한 분야에서 법 지식을 알려주는 책들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자, 변호사, 저자, 방송 패널 등 내가 알기만 해도 벌써 몇 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분이 청소년들의 진로와 직업을 위해 쓴 지식 소설이라니 흥미로웠다.


책은 변호사 삼촌과 중학생인 조카가 등장해 이런저런 사건을 겪고 대화를 나누는 소설 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가상의 이야기지만 대형 로펌보다는 일반인들에게 소소한 법적 자문을 해주는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삼촌의 이야기가 저자인 양지열 변호사가 바라는 바 같기도 해서 진정성이 느껴졌고 흥미 요소로 넣은 것 같은 중학생 조카와의 티키타카에서 요즘 청소년들의 고민과 관심사를 엿볼 수 있어 좋았다. 또 그런 조카에게 변호사 삼촌의 입을 빌려 저자 양지열 변호사가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잘 버무려져 있어서 같은 어른으로서 청소년들이 이런 이야기들을 잘 읽고 새겨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주인공에게 동네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대학생이며 그 대학생의 친구들이 속속 실제 청년들이 궁금해할 법한 질문들을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청년들이 이런 질문을 할 때마다 주인공인 변호사 삼촌의 입을 빌려 저자는 청년들이 알아야 하는 노동법과 근로자들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들을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정식 채용된 근로자가 아니라 단기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게도 근로계약서는 필요하다며 근로계약서에는 이런저런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책의 말미에 이렇게 기본적인 법상식도 없어서 동네 변호사 아저씨께 질문을 하던 어리숙한 청년들이 어느새 성장해 각자 자신의 길을 잘 개척해 어엿한 사회인이 되는 장면이 나온다. 변호사 아저씨에게 똑 부러지게 자신의 권리가 무엇인지 질문하던 카페 아르바이트생은 대기업 대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작은 기업에 입사하여 꿈을 펼친다. 이 아르바이트생의 친구들 중에는 교사나 경찰처럼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간 친구도 있고 음식점을 창업하여 사장님이 된 친구, 벤처 쪽 회사에 들어가 약간 자유롭게 일하는 친구, 방송 미디어 쪽에서 근무하며 겉은 화려하나 일에 쫓겨 피곤해하는 친구의 모습도 나온다.


모두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는 모습들이다. 다들 맡은 역할은 다르지만 사회에서 각자가 차지한 자리는 모두 중요하다는 내용과 처음 꿈과 지금 모습이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지만 꼭 내가 생각한 모습이 아니어도 만족할 수 있다는 내용, 또한 내가 생각한 모습이어도 다 만족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내용 등 모두가 어른이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지만 잔소리가 아닌 소설 형식으로 담겨 있어서 청소년 아이에게 재미와 유익함을 모두 주는 책이다. 어른이 먼저 읽고 아이에게 권해주기 좋은 책이다. 청소년의 진로와 경제활동에 관한 법 상식을 채워주는 양지열 변호사의 “십 대, 뭐 하면서 살 거야?” 일독을 권한다.


다운로드 (1).jfif
images.jfif
29492_5623_2039.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다정한 물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