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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꽃psy Oct 02. 2022

작은 것이 마음을 움직인다

그것이 마케팅 전략일지라도...

좋아하는 검정 블라우스가 있다.

이건 일명 시스루라 불리는 속이 훤히 보이는 블라우스인지라 속옷을 잘 갖추어 입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을 만나는 일정이 있는 날에는 그런 옷을 입지 않는다. 하지만 친한 지인을 만나는 날이라 그 블라우스를 입고 나가기로 했다. 검정 나시를 찾았으나 어디에 두었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뭔가가 필요할 때에는 쿠*을 이용하게 된다. 뉴스에서 쿠* 택배 노동자에 대한 힘든 처우를 접하며 누군가는 불매를 해야 한다고도 했으나 많은 물건이 있고, 빠른 배송에 익숙해져 한달 이용료를 내고 있다. 하지만 뭔가 마음에 불편감이 있어 배송메세지에 "급한 거 아니에요. 천천히 배송해도 됩니다"를 달아놓는다.


주문 이틀만에 배송이 되었고, 속옷은 잘 개어두고 봉투를 분리수거하려고 주소록을 떼려고 하는데 안쪽에 뭔가가 있었다. 이게 뭔가 싶어 다시 열어보니 작은 메모장과 내가 좋아하는 달달한 카라멜라떼 커피믹스가 들어있었다.

"피곤한 날 당충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생각지 않은 작은 선물에 감동이 밀려왔다.

면나시 5장에 이만원도 안되는 물건을 산 고객에게 이렇게 커피선물까지 보내는 정성에 나는 마음이 뭉클했다.


매월 첫주 일요일에는 강의 신청한 것이 있어 5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한다. 사실 피곤하기도 하고 졸리기도 하다. 정말 당충전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쇼핑몰에서 보내주신 커피를 마시며 다시 물건이 필요한 날에는 그 회사 쇼핑몰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감동은 최고의 마켓팅 전략이다. 나는 검정 나시를 입을 때 커피를 떠올릴 것이며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작은 것이 마음을 움직인다. 작은 것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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