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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꽃psy Jan 07. 2022

변화를 위한 꾸준함을 쌓아가자

요즘 지인들이 성형수술이나 시술을 종종 하고 있다.

나이가 이제 40대 중반에 접어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제도 주름, 처짐, 운동관리 등 노화 예방에 관한 내용이 많아지고 있다. 겁쟁이 쫄보인 나는 엄살이 심하고, 이미 수술한 사람들의 수술 과정 이야기만 들어도 몸이 굳어버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통 없는 성장이 없듯, 피부를 째는 고통을 감내하고라도 예뻐지는 것을 선택하고 싶은 마음도 아주아주 약간은 있다.


몸이든 얼굴이든 마음이든, 변화를 위해서는 고통이 수반되어야 한다.  몇 년 전에 <21일 단식>을 시도한 적이 있다. 체질 변화를 위해서 단식이 좋다는 말에 처음에는 3일, 다음번 시도는 7일, 최종 시도 21일까지 해 보았다. 살이 많이 찌는 체질은 아니지만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턱에 뾰루지가 참 잘도 올라오기를 반복하는 것이 너무 스트레스였다. 턱에는 바람 잘날 없이 매번 다른 곳에 봉우리를 만들기를 반복하고, 자주 거울을  보며, 뭔가 보이면 만지고 손으로 뜯고 짜는 것이 반복되는 습관이 생겼다. 울긋불긋 턱 피부색이 고르지 않은 것에 대한 신경 쓰임이 너무 컸고, 뾰루지가 심할 때는 나도 모르게 예민해지기도 했다.


 남들은 내 뾰루지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괜히 나만 혼자 신경 쓰는 것이지만 오랜 시간 나를 괴롭혀 온 것이라 해결을 하고 싶었다. 탄수화물을 좋아하고 유난히 배가 많이 온 체형을 가진 내가 21일간 단식을 하는 것은 매 순간 나와의 싸움이었다. 특히, 금방 한 밥에 맛있게 끓인 찌개 냄새만 맡아도 그건 고통이었다.

 ‘아 그냥 포기하고 확 먹어버릴까? 딱 한 숟가락만 먹을까? 단식해서 뭐할라고 내가 이 고생을 하고 있지?’

 매일 같은 유혹에서 나를 지켜내느라 너무 힘들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뭐하러 그 고생을 사서 하냐고 얼른 같이 먹자고 하는 달콤한 권유를 외면하기가 힘들었다. 21일간 매 순간 같은 고민과 갈등에서 초심을 선택해가며 21일간의 긴 단식 여정을 마쳤다.


그러나 21일 단식을 해도 다시 내가 가진 원래의 식습관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했기 때문에 지금의 나는 다시 올라오는 뾰루지로 인한 스트레스를 감내하고 있다. 체질의 변화를 위해 몸의 고통과 마음의 유혹을 뿌리치는 고통을 감내했음에도 불구하고, 40년 이상 함께 해온 식습관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것까지 해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21일 단식>을 시도한 것은 나는 내 몸을 사랑하고, 나를 변화하고자 하는 시도였다고 잘 참아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결심을 하고 계획을 세운다. 나도 리한 계획을 세워 중도에 포기한 적도 여러 번이다. 하지만 작고 쉬운 계획을 꾸준히 하는 게 더 효과적임을 경험하였다. 이번에는 몸을 위한 무리한 단식 대신 일주일에 두 번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 개인 수업보다 더 재미있고, 다양한 동작들을 하며 몸의 근육을 느끼는 고통 속에 버티는 힘이 강해진 것을 느낄 때 약간의 희열을 느껴지기도 한다. 몸이 바들바들 떨리며 고통의 신음을 참아내고 잠깐의 휴식이 주는 편안함의 시간 좋아졌다. 


변화를 위한 무리함보다 작지만 꾸준함으로 쌓아 가다 보면 언젠가 작은 결과라도 만들어질 것이다. 몸의 변화, 생활의 변화, 일의 변화가 만들어질 것임을 믿는다.

올해는 전처럼 많은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그저 작년에 채 이루지 못한 것들을 좀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을 것이야..(출처: 핀터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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