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펼 수 있을 만큼

나만의 세계를 넓히다

by 스완



첫째는 초등학교 3학년 부터 항상 말하던 것이 있었다.

“엄마 난 로봇공학자가 될거야.“

레고를 하면 하루종일 보이지 않고 완성이 되고 나서야 함박 웃음을 지으며 들고 나와 허겁지겁 간식을 먹었다.

로봇에 관련한 것이면 뭐든 보고 새로나온 로봇와이책을 사는 날은 잠을 자지 않고 거실 한켠에 앉아 책을 보고 또 봤다.


대학생이 되어 날아오르고 싶어 어깨쭉지가 간질간질 거린다는 듯 이곳저곳 정보를 모으고 날고 싶어 애를 썼다.

“엄마 군대를 먼저 안가면 난 데니스홍이 있는 학교로 대학원생으로 갈래”


어려서 부터 데니스홍을 무척 좋아해 데니스홍의 책이 너덜너덜 해 질때 까지 보고 로멜라의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하며 페북에 영상이 올라올때마다

유심히 보는 아이였다.


멀리날아올라라 -스완






날고 싶어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첫 나홀로 여행길에 올랐다.


“에이 .. 엄마 걱정마요. 얼마나 재밌겠어. 잘 놀다 올게요.”


독일 뮌헨공대를 꼭 가보고 싶다고 3년을 그러더니 결국 나홀로 여행을 독일 뮌헨으로 떠났다.

긴 시간의 여행을 걱정이 되었지만 날개가 다 난 아이의 날개를 내 맘대로 접어라 펴라 할 수 없듯이

아이의 날고 싶은 욕망에 응원하며 용기를 줬다.




쉬이잉



높은 상공에 비행기가 뜸과 동시에 아이의 어깨죽지에 난 날개도 활짝 펴졌다.

아이의 첫 세상을 향한 날개짓이 시작된거다.




생각과 달리 첫 날개짓은 녹록치 않았다.

독일에 도착하자마자 피곤하고 시차로 어지럼증이 왔다.

며칠을 아무도 없는 푹푹찌는 숙소에 누워 혼자서 집을 그리워 했다.


“도착했는데 왜 전화가 없어. 괜찮아?”

계속되는 홀딩과 긴장도 되고 예상밖의 폭염에 몸이 지칠대로 지친 아이는 아무도 몰라주는 숙소에 누워 엄마의 전화를 받고서야 안도의 얼굴이 되었다.


“엄마.. 어지럼증이 또 왔어. 우선 좀 자야겠어. 너무 더워, 엄마 나중에 통화하자.“


아이는 자신의 말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밤새 잠을 잘 수 없었다.

작년겨울 어지럼증이 와 시험기간에 혼자 병원에가서 링거를 맞고 숙소에서 잤다고 하는데 이젠 더 먼 타국에서 챙겨주지도 못하는 아픔에 홀로 견뎌야 했다.

“엄마.. 생각보다 고되다.”


아이의 말이 계속 생각나 밤새 눈을 감았다 떴다.

한끼도 못 챙긴 아이에게 뭐라도 주고 싶은데 갈 수 가 없었다.


아이를 지켜달라고 밤새 기도하고 한국시간 새벽 5시가 되어서 아이에게 톡을 보냈다.

좀 어때? 뭐 좀 먹었니?

아직. 어지러워서 누워있어요. 이따가 근처가서 뭐 좀 사먹을께요. 물도 사고.



타향살이의 서러움이 올라왔나보다.

톡을 보내면 전화를 하던 아이가 그냥 톡으로 답만 하고 걱정말라고 한다.


…고민고민을 하며 핸드폰을 보고 있는데 [프랑크푸르트]..


SNS에서 몇년간 알던 지인이 프랑크프루트에 산책을 나왔다는 스토리에 연락을 했다.


지인은 너무도 흔쾌히 걱정말라며 아이에게 저녁에 한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용돈을 챙겨 다녀가셨다.


너무 감사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를 지키시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며칠을 끙끙 앓던 아이가 기분이 좋아지고 너무 감사하다며 다시 독일에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고 했다.

가보고 싶은 곳, 꿈을 꾸고 싶던 곳에서 따스한 온기를 느끼는 경험을 했다.

맘껏 날개를 펴고 날아올라 갑자기 불어닥친 바람에 주저 앉았지만

금새 날개를 펴고 다시 종종 걸음이지만 날개를 펴기위해 스스로의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가고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엄마 당신 안녕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