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런 거야
멀리 날고 싶어 날아봤다.
처음의 시도가 겁이 났다.
그렇지만 즐거웠다.
“엄마.. 혼자 여행은 외롭다”
무조건 혼자서 간다는 여행의 중간지점
함께라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호기롭게 날개를 편 그곳에서 외로움을 느꼈다.
“계속 힘들기만 해?”
“아니.. 엄마 오늘은 한 시간 텀을 두고 기차를 예매하고 근처에서 쇼핑도 하고 이곳은 공기도 너무 좋아.”
“오늘은 엄마가 좋아할 만한 거리를 갔어. “
좋은 것도 많았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나 이대로 죽고 싶어라고 말을 하던 아이가 이제는 혼자라는 세상을 경험하는 중이다.
5년 전만 해도 우린 고군분투하며 눈물콧물을 쏙 빼며 “할 수 있어. 조금만 더 조금만 힘내보자, 넌 분명 걸을 수 있어 “
아려오는 가슴을 억누르며 아이에게 걸을 수 있다고 너의 세상에서 넌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고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못하며 아이에게 용기를 줬다.
자신은 할 수 없었다.
정말 이대로 걷지 못하면 어떡하지?
두 발로 걸어간 학교에서 걷지도 못하고 펑펑 울고 있는 아이를 안아주며 “괜찮아. 별것 아닐 거야” 라며 아이를 다독였었다.
별것 아닐 거라고 했지만 하루이틀 나쁜 소식들에 검은 구름에 휩싸여 나조차도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겁에 질려 있었다.
그럼에도 난 아이에게 “괜찮아. 너를 위해 모든 걸 준비해 주셨을 거야. 우리 함께 해 보자. 넌 분명 걸을 수 있고 뛸 수 있어. 네가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갈 수 있어.”
그 말이 현실이 되도록 아이를 학교에, 병원에, 재활치료센터에 보내며 몸 안의 수분이 다 사라질 때까지 울고 또 울며 기도했다.
이대로 두시면 안 되지 않느냐고 떼를 쓰기도 하고, 이게 정말 최선인가요? 라며 아이를 살려달라고, 아이를 세워달라고 그 속에서 내가 흔들리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아들과 나에겐 아직도 아련한 아픔 속에서 무언의 허우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혼자서 날아간 그곳의 상황에 긴장하며 잠깐씩 컨디션이 안 좋아지면 다시 전화를 하지 않았다.
그걸 알지만 아이에게 전화하지 않는 나를 보며 이젠 내가 지킬 수 없다는 걸 나도 안다.
길 잃어버린 것이 아니 세상을 탐구하며 그 속에서 아이의 세상을 만들고 아이의 마음이 다져지는 걸 말없이 지켜보고 멀리서도 느껴지는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
부모라는 걸 알아가는 것 같다.
새로움도, 신선함도, 무료함도, 외로움도, 따스함도, 시린 것도 모두 아이가 겪어가며 스스로 날개를 펴고 날개를 쉬게 할 곳을 찾는 것도
아이의 몫이다.
그렇지만…. 언제든 아무 조건 없이 돌아오고 싶을 때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는 곳.
그곳이 부모라는 집이겠지.
아이의 날갯짓에 그저 조용히 지켜보는 이 시간들이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힘겹겠지만 단단하게 다져지는 서로의 삶이 되는 중이라 여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