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게 있을까 싶지만..

by 스완

“말도 안 돼”


그런 건 없어. 그냥 우연의 일치겠지.라고 아들이 말했다.


그러다 같이 길을 걸었다.

갑자기 뒤가 싸했다. 다시 불안해졌다. 뭐지? 이 느낌은 뭐지?


같이 걷던 아이가 대화를 하면서도 딴짓을 하다 다른 통로로 들어가 버렸다.


한참을 돌고 돌아 아들의 당황한 뒤통수를 보고 가서 안아줬다.


“이거 봐.. 엄마가 무조건 생각 없이 대꾸하지 말고 엄마 잘 보고 다니라고 했지? 잃어버리면 어쩌려고 그래.”


아이도 놀랐는지 아무 말도 안 하고 “으앙”하고 울어버렸다.



5살. 작디작은 아이가 말은 한마디도 지지 않았다.

어떻게 요목조목 따지며 말을 하는지 말 잘하는 옆집어른이랑 대화하는 느낌이 들 때가 많지만

여전히 한순간에 잃어버리는 꼬마였다.


아이는 이 일로 꿈을 꿨는지

새벽 2시에 사라졌다.


“여보 우니가 없어. 집에 없다고” 늦게 일을 마치고 들어온 남편이 아이가 없어진 걸 알고 소리쳤다.


남편이 늦게 와 기다리다 작은아이 곁에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그사이 아들이 사라졌다.

너무 놀라 우리 둘은 집밖으로 나가 모두 잠든 아파트 계단을 한 명은 위로 한 명은 아래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아이의 이름을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불렀다.

정신없이 아이를 찾아다니던 계단과 복도.

두 개층을 내려와 우리 집과 같은 구조의 문 앞에 작은 아이가 잠옷을 입고 울며 엄마를 애타게 부르고 있었다.

오줌을 지렸는지 바지는 흥건하고 아이는 눈도 뜨지 못하고 울며 엄마를 불렀다.


“우니야”

그제야 아이는 나를 돌아보며 목놓아 울었다.


복도에서 그것도 늦은 새벽에 우는 소리가 나자 집안에 계신 어르신들이 나왔다.

우리를 보고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곤 쳐다보고만 있었다.


울다 울다 아이를 지친 아이를 안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오는데 남편이 얼굴이 하얘져서 나타났다.

나와 남편은 아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와 한참을 아이 곁에서 안고 울었다.


‘왜 그랬니? ’



남편은 안도하고는 씻으러 들어갔다.


난 이날 이후로 온 집안의 출입문을 잠그고 또 잠그고 일어나 다시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별것 아닌 것

커다란 이유가 있는 건 아니지만 하나씩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습관이 생긴다.

이유는 없다. 그냥 살아가면서 생긴 흔적들이다.

아픔으로 인하든 기쁨으로 인하든 성장하기 위해 서이든 나만의 습관이 어느새 자리를 잡고 어느새 그것들이 쌓여 별것 아닌 것이지만

나를 이루는 것들이 많다.


“촉”


매일 하던 것들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것,

언제나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감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