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를 쓰기 시작한 날
글쓰기를 하며 한분이 나에게 물었다.
“왜 모닝페이지를 쓰기 시작하셨어요?”
2020년 시작한 나의 모닝페이지
꺼내기 두렵고 아픈. 그래서 더 꽁꽁 숨어버렸던 나.
그때 한 마리 꽃잎이 들어오듯
모닝페이지가 들어왔다.
꺼내는 방법을 몰랐다.
무섭고 두려우니까
꺼내고 나면 열면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처럼
어떤 후폭풍이 올지도
상상이 되지 않았으니까.
펜을 잡고 있는 손이 모래사막에
둘러싸인 것처럼 서서히 아래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숨을 쉬게 해달라고 매일 적었다.
아니.. 그냥 닫아달라고.
그렇게 나를 조심스럽게,
때론 걷잡을 수 없이
화산이 폭발하듯 무작정 터져버린 날도,
너무 캄캄해 오히려 주변이 온통 흰 공간인 것 같기도 했다.
어쩌면…
우연히 들어온 꽃잎이 없었다면
아직도 심연 어딘가에서 모든 색이 퇴화된 채
속이 투명해진 물고기처럼
아무것도 없이 멍한 채로 떠 있었을지도.
게워내고 게워내고
바닥을 싹싹 긁어 토해내도
아직도 심연의 중간쯤?이라 생각하던 어느 날
우연히 뒤를 봤다.
“내 손을 한 번 잡아 보는 건 어때?”
난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아직도 심연 중간쯤인데 손을?
화들짝 놀라 뻗었던 손을 거둬 드리려다
다시 웃으며 더 손을 뻗어 마음을 전했다.
나를 살리려고
아니 숨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던
모닝페이지가
어느새 누군가에게 숨을 쉬는 공간을
내어주고 있었다.
아직도 서툴고 처음인 날들이 많지만
숨 쉬는 법을 배우고 이만큼 올라왔으니
앞으로의 날들은
자맥질도 하고
하늘도 보며
웃어주는
나로 살아가고 있었다.
너의 오늘은 어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