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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완 Jan 05. 2023

I’m fine thank

마음을 읽어주다


요즘 독서를 하면서 가끔은 나에게 질문을 한다..

넌 도대체 아는게 뭐야?’

왜 질문하는 생활을 하지 않았어?’

아이들에게 관심은 있지만 집착은 아닐까?’

그러다 보면… 내안의 어두운 안개들이 나를 집어삼키려는 듯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당신이라는 존재의 미세한 무늬를 당연하게 여기지 마라. 그 무늬에 주의를 기울여라.}

                                                           -더그딜런



내안의 질문들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또한 나를 들여다 보고 나에게 귀 기울이는 것이라는걸 ‘마음의 소리를 듣는시간’ 이라는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내안의 오색무지개 같은 다채로운 감정의 색깔이 있다는걸 알고 있으면 ‘욱’하고 올라오는 감정과 갑자기 땅굴을 파고 내려가는 감정을 다시 다독일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열심히만 살았지 정말 열심히가 무엇인지 모르는 열심이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20대 라면 주변을 돌보느라 나를 버리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것들을 찾아가는 연습을 할꺼야”

남편과 운동을 가며 한 말이다.


돌아보면 눈앞에 주어진 것만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정말 치열한 열심을 살아낸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내게 ‘ I’m fine thank’는 없었다.


[탈진]


그리곤 다시 일어나려고 기를 올리는 일들을 반복하며 나를 들여다 보는것 조차 할 생각이 없었다.




2호의 졸업식…

언제 이 한해가 지나가지? 했던 그시간이 어느덧 졸업이라는 마침표와 시작이라는 출발선에 서있었다.

너무 길고 길었던 그 시간들을 참아내고 이겨낸 것 또한 아이를 통한 나를 들여다 보는 연습을 하는 시간이였던듯 하다.

졸업을 해줘서 고마워”

아이에게 이 한마디를 전하며 내마음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결실은 없지만 참고 이겨내고 성장하는 시간을 갖은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

한해를 얼마나 속을 썪였는지 그냥 모든 것이 감사했다.

“나도 내 마음을 모르는데 어떻게 하냐고”하며 울부짓던 2호.

내마음은 너무도 답답한데 지금의 상황을 나도 견딜수 없어” 라며 울부짓던 2호가 밝은 얼굴로 졸업을 하고

선생님께 한해동안 참 고마운 아이로 기억되었다는 말에 더 감사했다.

자신은 돌보지 못하지만 주변을 잘 돌보려 애쓰는 아이.. 나와 닮은, 나와 다른… 그런 아이기에 아직도 첩첩 산중이지만 그냥 “I’m fine thank”이다.

우린 서로에게 무언의 대화로 이 시기를 보내는 연습을 했고 이겨내는 연습을 했으니까.


대화하는 상대에게 귀를 기울이는  존중의 문제야. 인간으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상대의 시간과 공간을 침범하지 않는 일이야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 중



우울해도, 슬퍼해도, 즐거워 해도, 그것들 모두 내안의 나를 만드는 것들이기에 난 “I’m fine thank”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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