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모는 선택이 아니라 노력이더라 #2

by 백조의공원

출산 7일차 드디어 퇴원을 하게 된다.


산후조리원에 가지 않았고, 산후도우미 정부지원을 받을수가 없어 산후도우미도 부르지 않았다.

대신 엄마가 오셔서 산후조리를 해주셨다.


엄마는 첫째(나)때는 완모에 실패했으나 둘째(동생)때는 24개월 완모에 성공한 전력이 있는데 첫째의 모유수유에 실패한 원인으로 혼합수유와 무리한 수유텀 만들기를 꼽았다.

젖은 물리면 물릴수록 나오는데 괜히 분유를 먹이고 시간마다 먹여서 저절로 젖양이 줄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하루종일 젖물리기를 권유하셨다


애가 울면 "물려라"

애가 졸려해도 "물려라"

애가 목욕을하고 나오면 "물려라"


엄마의 끊임없는 물려라이팅이 완모에 큰 공을 세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물리고 물려도 아기의 주린배를 채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아기는 한끼에 한시간씩 젖을 물고 있고 돌아서면 배가고프다고 했다.


나는 젖몸살은 없었는데 젖꼭지가 너무 쓰라리고 아팠다.

아기가 젖달라고 울면 나도 울고싶었고 도망가고 싶었다.


너무 힘들어서 한번걸러 한번은 분유를 40미리씩 타서 주었다.

분유를 주면 너무 잘먹고 잘자는 아기를 보며, '이게 누구를 위한 모유수유인가' 하고 고뇌하기도 했었다.


당시엔 '모유 양이 늘어 아기에게 원없이 젖한번 물려봤으면~' 하는게 소원이었다.


친척들과 인터넷, 유튜브 등으로부터 젖양 늘이기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내가 직접 임상해본 것들은 다음과 같다




1. 저녁수유전 모유촉진차 먹기 (밀업 블렌드)

2. 두유 하루 2팩씩 마시기

3. 족욕하기

4. 산후마사지 10회

5. 국물 많이먹기

6.*새벽수유 열심히하기


저 방법들을 동시에 진행했기에 이 중에 어떤것이 직접적으로 도움되었는지는 모른다.

모유는 혈액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결국 혈액순환이 잘되면 모유도 많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어

혈액순환에 좋은 것들 위주로 열심히 했다.


특히 족욕을 하고나면 몸의 부기도 빠지는 것 같고 몸이 가벼워지는 듯하기도 한다.


결국 이런 노력으로 출산 40여일 만에 완모에 성공했고

그 이후부터는 통분유는 사본 적이 없다. 부재시에 한번씩 먹이는 스틱분유와 액상분유 뿐!



내가 경험한 완모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외출시 아주 편리함..

분유를 먹일 경우엔 분유물, 분유통, 젖병이 필수고 1박이라도 하게되면 젖병솔, 젖병세제, 휴대용 소독기, 휴대용포트 등이 필요하게된다. 그러나 완모맘은 엄마 자체가 아기의 도시락! 그냥 가뿐히 몸만 나가면 되니 아주 간편하다.


2. 집에있을 때도 사실 편함..

우리 가정의 경우, 배우자가 장거리 출퇴근을 했고 야근이 아주 잦았기에 평일에는 거의 내가 독박으로 육아를 했는데, 분유를 타주고 젖병을 닦고 소독해줄 사람이 애초에 없기 때문에 오로지 내 몫이 되었을 것이나 완모로 인해 이런 것들에서는 자유로웠다. 밤에도 불켜고 분유탈 필요 없이 바로 젖을 주면 되니 편했다.


3. 생리를 안함

가임기 여성들이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생리가 삶의 질을 얼마나 좌우하는지... 완모중에는 생리를 하지않기 때문에 (간혹 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고함) 삶의 질이 상승한다.


반면 완모의 단점은 이렇다.


1. 술을 못마신다.

정말 치명적인 단점이다. 필자는 일주일에 4번정도 술을 마실정도의 애주가인데. 임신기간+수유기간내내 술을 못마셔서 힘들었다. 수유중에는 임신기처럼 아예 못마시는 것은 아니고,, 1글라스의 음주 후 3시간정도 뒤에 수유를 하면 안전하긴 하지만,, 1글라스의 음주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2. 아빠의 역할이 적어짐

수유가 오로지 엄마의 몫이 되다보니 아기의 식사에 있어 아빠의 역할은 고작 트림시켜주는 것 정도 밖에 없다. 가끔 젖물리고 있는데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는 남편을 보면 문득문득 한대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빠와의 애착을 일부러 심어주기 위해 캥거루케어와 같은 스킨십 시간을 늘려야 했다.


3. 젖물잠 습관이 생길수가 있다.

눕수(누워서 수유)는 정말 양날의 검이다. 옆으로 누운채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휴대폰을 할때 정말 편하고 행복했다. 그러나 아기가 눕수한채 젖을 물고 자는 버릇이 들어서 이를 고치기 위해서 아직도 애를 먹고있는 중이다.


수유방법 선택은 엄마에 따라서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일 것이다. 나를 비롯한 많은 엄마들이 처음에는 완분을 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육아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하면서 고민을 하는 것같다.

그냥 해도 힘든 육아인데 조금 더 엄마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나 주변의 얘기보다 엄마 스스로 행복 할 수 있는 수유방법을 선택하고 그걸 믿고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고 감히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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