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달래 Jun 05. 2020

안녕, 미오


안녕 미오 


 오늘은 네가 태어난지 1년이 되는 날이야. 오늘 문득 그런 궁금증이 생겼어 가 태어나던 그 날의 날씨는 어땠을까 공기는 어땠을까 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비가 왔건 해가 쨍쨍했건 바람이 불ᆻ건 그 빗소리 사이로, 매미 울음 사이로, 바람소리 사이로 울려퍼졌을 너의 울음소리가 궁금해. 공기 사이로 섞여들어갔을 너의 첫 호흡이 궁금해. 너 없이 외로운 하루를 보내던 건조했던 나의 모습이 궁금해. 어쩌면 미오 네가 태어난 2015년 7월 15일, 그날부터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어. 우리는 서로 모르고 있었지만 너와 나, 너와 우리의 만남은 예정되어 있었던거야.


 너와 함께한 1년은 많은 색들로 뒤덮여있어  있음으로 우리의 시간이 한껏 다채롭다 미오야. 벌써 1살이라는 말도, 아직 1살이라는 말도 하지 않을게. 벌써라고 하기엔 우리가 함께할 시간이 너무나 많이 남았고 아직이라고 하기엔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너무나 귀중하다.


 우리 아깽이가 벌써 이렇게나 컸구나 언제나, 건강하게 함께하자 너의 생일을 축하해 미오야.


2016. 7. 15

+그리고 미오는 2020년 현재 5살 거대 뚱냥이가 되어 행복한 매일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빠와 고양이 미오 사이의 거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