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그 아이의 결혼 소식을 들었습니다.
혹시나,
아니겠지라고
애써 모른 체 하고 있었는데
틀림없는 일이었고
달력 몇장 넘기지 않아도 짚어낼 수 있을만큼
얼마 남지도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그 아이의 결혼 소식을 듣고
내색도 하지 못한 채 술에 취해버렸습니다.
여러 수다들 속에서도 떠오르는 그 아이의 생각을
술 한잔에 담아 목으로 넘기면 그 언저리 어딘가로 사라지지 않을까 했나 봅니다.
집에 돌아와 멍하니 천장을 보는데 벽에 걸린 옷걸이에 눈이 갔습니다.
애써 그 아이의 마음을 얻으려 할 때,
깔끔하고 단정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매번 새로 샀던 셔츠들이 나란히 걸려있었는데
그걸 보고 있자니 왈칵 눈물이 났습니다.
그 아이의 결혼식 날,
저 셔츠 중에 어느 것을 골라야 할 지,
..
...
처음 만난 날 입었던 셔츠가 좋을 지
고백했던 날 입었던 셔츠가 좋을 지
기다리라던 그 아이에게 결국은 거절 당했던 날 입었던 셔츠가 좋을 지
그 아이가 예쁘다고 했던 셔츠를 입으면 그 아이가 알아보면.... 뭐가 좋을 지
바보 같은 생각이란 걸 알면서도 마지막으로 그 아이 앞에 설 때,, 라는 생각에
닿는 순간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