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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화 Nov 19. 2022

빛의 성전에 이르는 일곱 계단

확신

확신     

확신은 사람이 처음으로 내적 존재의 현존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인식하고 알게 되는 것과 관련된다. 이런 확신은 깨달음에서 나오며 빛의 발산으로 이어진다. 분리에서 벗어나서 하나임을 깨닫게 되면 확신이 깊어지고 모든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며 내면에 거하는 이에게 완벽하게 반응하고 신성한 존재의식으로 행동하게 된다. 이렇게 될 때, 완벽한 계획에 따라 완전한 표현이 이루어지는 것을 믿음이라 한다. 절대적 확신은 경이로운 이의 현존 안에 거하는 자만이 알게 된다. 이런 속에서 완벽한 법칙과 일치된 확신에 찬 말로 모든 행동이 이어질 것이다. 확신 단계에 들어간 사람은 믿음이 무엇인지를 안다.     

내적 확신은 절대적이며 흔들리지 않고 영원한 존재의 법칙에 중심을 두며 경이로운 이의 현존에 대한 확신이 생겨난다. 현존을 알게 되면 모든 완벽함을 현존에서 찾게 되며 이런 믿음이 경이로운 이에 대한 확신에서 생기게 된다. 모두에서 벗어나서 현존을 따르는 자는 사랑이 빛을 발하도록 배운 축복받은 자다.                         



 내 안에 존재하는 경이로운 이에 대한 인식과 단순한 인정을 넘어서 내 삶의 중심을 그곳에 둔다는 것은 나에게는 삶에 대한 자세에서 획기적인 대전환이 요구되어 주저하기도 했었다. 가장 먼저 드는 의문은 정말 경이로운 이를 믿고 확신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를 따라서 일상의 모든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였다.      

이러한 확신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드는 것이라기보다는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딛는 것과 함께 삶의 체험을 통해서 점차 확대되어 나갔다. 이런 가운데 확신에 찬 길로 내딛게 한 것은 나의 지적인 이해력이나 결단이 아니라, 실제 생활 가운데 나타나고 작용하는 현존과 마주했던 경험이다.      

아주 작은 예를 들면, 내가 영적 어르신에게 편지를 쓰려고 할 때 마음먹었던 내용과는 달리 생각했던 것을 뛰어넘는 어떤 흐름이 나를 이끌어 주었다. 이런 식의 작은 조우에서 거대한 힘과 능력을 직접 체험하게 되면서부터 확신이 굳건하게 자리 잡았다. 그야말로 이 땅에 존재하고 살아있는 신의 존재를 보고 믿고 그래서 마침내 합류하게 되었다.  




생명이 잉태되면서부터 태생적으로 주어진 삶의 지침과 방향타는 성장 과정을 통해서 점점 흐려지다, 자의식이 발달해 가면서부터는 세속적 의미에서의 ‘자아’에 의해서 대치되어버리거나 묻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다 어느 축복받은 순간에 그 존재를 재인식하게 되고 잠재되어 있던 내 안에 존재하는 ‘경이로운 이’가 깨어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마침내 자아의 바른 역할을 회복하게 되며 경이로운 이와 하나가 되어 하늘을 비추는 창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매 순간 깨어있고 경이로운 이에게 온 마음을 기울임으로써 현상으로 드러날 수 있게 된다. 매 순간의 삶의 표현을 통해서 자기 안에 거하는 이의 존재를 드러내고 그분께서 주관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 드리는 민감성과 겸손 그리고 비움으로 가능해진다.  

                        

깨달음은 조물주가 세상과 인간을 창조한 시초부터, 이미 완벽한 설계와 계획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더 나아가서 그것이 아직도 유효하게 작동 중이라는 것을 알고 확신하는 것이다. 이러한 우주 공사에 대한 믿음이 없거나 부족했기에, 뭔가를 해보려고 애쓰고 땀 흘렸지만 결국은 허사로 끝나거나 포기하고 말았다. 국가와 민족의 생존을 위해서 아니면 인류의 구원이라는 거창한 포부에 이르기까지 원대한 목표를 위해서 이 한 몸 기꺼이 바치고자 했던 사람들도 인류 역사상 무수히 많았을 것이다.  

    

이런 훌륭한 꿈과 포부가 어떻게 되었는가? 나름대로 이것저것 다 시도해 보았지만 결국은 접게 되거나 실패했다. 가진 힘이 미약해서 아니면 그 어느 것도,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그래서 세상과 타인을 바꾸려는 허망한 노력을 포기하고 돌아와 마침내 거울 앞에 앉게 되었다. 도저히 개인이나 인간만의 힘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서 절대적 힘을 가진 근원과 절대자에게 의탁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납작 엎드려 항복했을 때야 비로소 절대자의 완벽한 계획을 알고 깨닫게 되었고 새로운 희망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결국, 사람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자신 뿐이며 자신의 변화를 통해서 진정한 변화가 햇살처럼 번져나간다. 나부터, 나를 통해서, 나를 도구로 삼아 시작된 변화는 조용히 도둑같이 눈치도 채지 못한 채 스며들고 있다. 참 경이로운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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