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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화 Nov 24. 2022

빛의 성전에 이르는 일곱 계단

빛의 발산

빛의 발산     

빛의 발산은 생명의 샘이며 빛의 성전과 관련된다. 빛의 발산은 경이로운 이가 빛나는 것이며 언제나 존재하지만 경이로운 이가 그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 전에는 사람이 알 수 없다. 빛의 발산은 인간의 몸을 통해서 경이로운 이가 드러나서 확산하는 그의 본질이며 정수다. 빛의 발산은 물질세계에 현존이 드러나도록 함으로써 인간이 스스로 존재하는 자를 알 수 있도록 한다.


빛의 발산은 사심 없는 봉사의 핵심이고 정수다. 그런 봉사는 보상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지만 당연한 결과로 열매 맺는다는 것을 안다. 삶의 법칙은 존재하며 존재하는 것은 인간적인 추구나 노력 없이 그냥 존재한다. 

경이로운 이의 현존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확신하며 현존에 대한 끝없는 확신 속에 거하면 빛을 발하게 된다. 사람이 현존의 빛의 발산에 응답하게 되면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완벽한 상태를 알게 된다. 내적 발산을 알게 되면 사람의 마음은 알게 된 것을,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노력하며 그래서 자기 작동적 행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러면 빛의 목적을 향한 전진은 중단된다. 

사람 마음의 자기 작동적인 행동이 인류가 빛의 발산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으로는 어떤 노력으로도 알지 못하고, 알 수 없다는 것을 알 때 빛에 중심을 두게 되며 의식적인 마음에서도 존재의 무의식에서처럼 쉽게 지속적으로 응답하게 된다. 겉마음이 자기 작동적인 활동을 멈추게 되면 내면에 계신 이의 의지에 반응하게 되며 주인의 지시에 응답하게 된다. 이것이 ‘아버지, 내 뜻이 아니라 당신 뜻대로 이루소서’라는 기도의 비밀이다.


내면에 거하는 이와 조화를 이룸으로써 축복받은 자는 모든 말과 생각과 행동이 효과적으로 표현되어 활기를 띤다. 내 안에 계신 아버지와 경이로운 이가 그의 행동의 모든 면을 주관하며 힘을 주기 때문이다.     

빛은 경이로운 이가 사람을 통해서 모든 면에서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축복받은 자를 통해서 발산한다. 그렇게 되면 겉 자아가 스스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경이로운 이가 완전하고 영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빛의 발산에 응답하는 것은 축복받은 자가 빛의 발산에 녹아드는 것이며 경이로운 이와 최종적인 합일로 이어진다. 이것이 영원한 삶이다. 사랑이 발산되도록 하라. 




                        

빛의 발산은 생명체 안에 거하는 경이로운 이가 현상 세계로 드러날 때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그래서 스스로 존재하는 이가 창조적 활동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 성화를 보면 도력이 높은 분의 머리 뒤에서 둥그런 빛의 화관이 그려져 있다. 성경에도 모세가 덤불 속에서 불타고 있었다고 한다. 머리만이 아니라 온몸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마치 불타는 모습으로 보였던 것 같다. 이런 현상은 신화가 아니라 실제 드물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게 거룩한 이가 드러날 수 있는 충분한 기운과 분위기가 조성되는 경우에는, 그래서 가끔 성령 충만의 경험을 각자 나름대로 하며 은혜받았다고도 한다. 

    

빛의 발산은 개념이나 이론이 아닌 실제 현상이지만, 영적 능력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신비 내지는 믿기 어려운 기적으로 느껴진다. 이렇게 우리 신체를 통해서 경이로운 이가 드러날 수 있도록 삶의 초점을 그곳에 두고 경이로운 이와 하나 되고 그래서 창조적 과정에서 일어나야 할 일들이 일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 빛의 발산이다. 그러기에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조건 없는 빛의 발산을 통해서 창조적 과정이 우리 삶 속에서 드러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존재의 중심을 빛과 경이로운 이에 두는 것과 겉으로 드러난 현상이나 환경에 두는 것은 전혀 다르다. 한 예로,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경이로운 이와 함께 한다면, 먼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돌봄이 빛날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관련된 모두에게 고귀한 신의 품성을 경험하게 하며 빛의 발산으로 사람에 대한 신뢰와 따뜻함을 느끼고 배우게 될 것이다.


그래서 어떤 어려움에 봉착하더라도 문제로 인해 내 존재가 흔들리고 엉클어지는 되는 것이 아니라, 내 존재는 여전히 온전하고 평안하지만 다루어야 할 일들을 축복과 이해 그리고 너그러운 태도로 처리해 나가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빛의 발산을 통해서 할 일을 하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내 안의 경이로운 이와 언제나 함께함으로써 하늘의 특성이 땅에 드러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다. 겉 자아의 욕망과 분노 아니면 이기심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경이로운 이와 함께함으로써 매 순간 표현되어야 할 품성이 드러나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인간은 본래 빛의 존재다.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는 눈이 반짝이고 사랑할 때도 눈이 빛난다. 그것이 본래 모습이기에, 내 안의 경이로운 이와 하나 된 모습이기에. 다만 순수성을 잃음으로써 빛이 가려지고 묻혀버렸을 뿐이다. 마치 원래는 반짝이던 동전이 세월에 의해서 찌그러지고 녹이 난 것과 같다. 그래도 본질은 그대로 남아있기에 닦음으로써 다시 본래의 순수한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살아있는 식물이나 꽃을 보라, 생명이 있기에 반짝이며 빛나고 꺾이면 그 빛이 사라진다. 그러니 경이로운 이가 생명으로 드러나기에, 사랑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쉼 없이 사랑의 빛을 발산하라.  



        

며칠 전 아파트 외부 출입문을 열지 못해 애를 먹고 있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놀고 있던 10살 정도의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달려왔다. 나가려는 아이로 여기고 먼저 나가라고 손짓하며 길을 비켜주었다. 그러자 문을 열어주려고 왔다며 나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고맙다며 다시 인사를 하자 아이의 얼굴이 환히 자부심으로 빛났다. 

주변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고 돕는 순간, 거룩한 이가 아이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빛을 발산한 것이다. 우리 안에 거하는 경이로운 이는 심오하고 거창한 모습에서 단순한 아이의 모습과 문을 열어주는 간단한 친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순간순간의 선택이 거룩한 이의 모습으로 빛나는지 아니면 먹구름을 뒤덮는 것인지는 의식적인 선택과 깨어있음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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