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샘물 5

by 최선화

시골 우물가에는 향나무나 앵두나무가 심어져 그늘을 제공하고 새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참새들이 모여 물을 마시고 조잘거리며 뛰어노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롭고 미소가 절로 번진다.


이런 동식물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인간 세상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새는 어떻게 알고서 여기에 보금자리를 틀었을까? 기러기는 어째서 방향을 알고 날아가며, 들판의 꽃들은 무슨 수로 생명을 유지하며 열매 맺는가? 누가 가르치며 누구의 도움으로 살아가는가?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생명 안에 내장된 레이드가 근원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의 주파수와 연결됨으로써 자연스러운 삶을 이어나간다. 존재 안에 내재하는 우주의 무한 공급원과의 연결과 조율을 통해서 길을 찾고 먹이를 구한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본래 창조된 원리대로 동물이나 식물처럼 인간 머리와 욕망을 통한 동떨어진 삶이 아니라, 우주적 지성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인간은 단순한 생존을 이어가는 것을 넘어서 내가 누구인지, 나라는 존재가 어떤지를 진정으로 알아 가게 될 것이다. 이런 자연의 법칙인 근원과의 연결성 회복으로 내 작은 생명이 땅에서의 한계를 넘어서 생명의 근원으로까지 이어지며 초월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내 존재의 본성인 신성과 불성을 회복하는 길이다.

인간은 어쩌다 생겨난 우연의 결과물이 아니라 분명한 존재 목적과 사명을 타고난 존재다. 나비는 꽃에서 꽃으로 날아다니며 존재 자체로서 생명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사명을 다한다. 인간도 그 존재 자체로서 이 땅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드러나는 모습처럼 단지 생존하는 차원과 물질적 소비 수준에서는 진정한 존재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된다.


하늘과 땅을 잇는 존재로서의 인간, 이 땅에서 번성하며 진정한 생명의 환희를 펼치는 인간 존재의 모습은 우리가 회복하고 되찾아야 할 우리의 진정한 모습이다. 인간이 하늘이나 우주와의 연결을 되찾기 위한 첫걸음은 우선 가슴에서 들려오는 생명의 샘에 귀 기울이며 우리 안의 연결성과 생명력을 먼저 회복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생존을 넘어 존재로, 물질적 소비에서 영적 풍요를 통해서 신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진정한 존재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인간 본연의 모습을 회복한 예수나 부처 아니면 다른 성인들의 모습은 우리가 회복해야 할 우리 자신의 본 모습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바로 너도 그렇다고, 나만 바라보며 경배하지 말고 너도 스스로 그렇게 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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