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샘물 16

by 최선화

큰 재난을 당하거나 질병을 앓는 사람은 억울함에 분노한다. 얼마나 열심히 살았고 누구보다 더 정직하고 바르게 산 사람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왜 내가 당해야 하는가? 누구도 여기에 답을 줄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왜 내가 아니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불행과 어려움을 나만이 미꾸라지처럼 비켜 갈 수 있는 묘책이 과연 있을까?


삶은 여러 과정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며 성장하고 배워나간다. 다른 사람에게는 당연한 달리기가 왜 나만은 할 수 없는가? 왜 하필이면 심장이 약해서 한 번도 힘껏 뛰어보지 못하는가?라는 억울함을 느낀 적도 있었다. 그래도 걸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 내 친구는 소아마비로 걷는 것조차 힘이 드니까. 그래도 우리는 그런 제약이 별일 아닌 것처럼 살아가고 있다.

불평과 불만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며 당사자의 진만 빠지게 만든다. 나에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이런저런 한계와 제약 속에서도 풍성하고 넉넉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그러기에 더 열심히 살았고 더 넉넉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살 수 있다.


강물이 소리를 내며 흐르는 것은, 바닥에 깔린 자갈이나 침전물에 의한 마찰 때문이라고 한다. 물소리가 얼마나 반가우며 아름다운지를 아는 사람은 강물이 바닥에 놓인 돌을 탓하거나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바위가 있으면 비켜 가거나 휘돌아가고 수초가 막으면 감싸 안으며 지나간다. 어느 것도 강물의 흐름을 막지 못한다. 그러면서 오히려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며 위안을 준다.


그런 장애물들이 있기에 물의 유속을 조절하고 물고기와 다른 생명체가 깃들 수 있으며, 주변 풍광이 더 풍요롭고 아름다워진다. 주어지는 상황과 현상을 축복으로 만드는지 아니면 재앙으로 보는지는 각자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달렸다. 삶의 창조성은 언제 어디서나 발휘될 수 있고 더 큰 기회와 축복을 제공한다.


장애아를 키우면서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진정으로 깨달은 사람도 있다. 그래서 단체를 만들고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을 돌보며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주어진 상황을 수용하고 감사할 수 있었기에 더 적극적인 삶으로 이어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내 삶에 주어진 모든 것에 대한 감사는 어떤 상황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기적과 같다. 먼저 감사하라 그러면 보일 것이고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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