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다고 뭐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해결될 것 같은 마음으로 걷는다. 해결할 게 없어도 걷는다. 해결해야 할 일 있는 사람처럼 걷기 시작한다.
밥을 먹고 걷고, 퇴근하고 걷고, 집에 왔다가 다시 나가 걷고. 회사 주변을 걷고, 한강 다리를 걷고, 동네 하천을 걷고. 걷기 위해 밥을 거르고, 밥을 많이 먹어서 걷고, 날씨가 좋아서 걷고, 날씨가 궂어도 걷고, 생각을 하기 위해 걷고, 생각을 버리기 위해 걷고.
계속 걷는다. 걷고 걷다 보면 걷는 것 외에 더 바랄 게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