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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5. 2021
우리는 매일 신과 함께 한다
브랜드 속 그리스·로마 신화 이야기
고대 그리스 신화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그리스 민족 고유의 신화를 중심으로 오랜 소장과 변천을 거쳐 발전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신들의 이야기나 영웅전설, 그 밖의 내용이 담긴 이야기를 미토스(mythos)라 불렀다. 옛 시인이나 문인, 또는 고대 미술 유품으로 전해져 왔으며 대학 교양 수업에서 단연코 인기를 독차지하는 과목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에서 발생해 로마 제국으로 이어지는 그리스·로마 신화는 제우스, 헤라, 디오니소스 등 현대인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수 천년이 지났지만 살아 있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지며 서양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주변에도 신들의 이름이 가득하다. 매일 함께하는 신들의 이름을 찾아보자.
스타벅스: 세이렌(Seiren)
매우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마력을 가진 바다의 님프이다. 배를 타고 지나가는 선원들을 향해 노래를 불러 유혹하는 신이다. 신비로운 노래에 홀린 선원들은 뱃머리를 세이렌의 섬 쪽으로 돌렸다가 배가 난파되어 목숨을 잃거나 스스로 물에 뛰어들었다. 중세시대 이후 여인과 새의 복합체로 표현되기보다는 점차 여인의 상체가 강조되고 물고기의 꼬리가 합쳐진 인어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아폴로(Apollon, Apollo)
: 태양, 음악, 시, 예언, 의술, 궁술을 관장하는 신
델포이 섬에 있는 아폴론 신전은 앞일을 예언하는 신탁으로 유명하다. 아폴론은 대개 머리에 월계관을 쓰고 손에는 리라를 든 아름다운 용모의 젊은이로 묘사된다. 종종 밝게 빛나는 자라는 뜻으로 '포이보스'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아폴로 13호는 1970년 4월 11일 미국 시간 13시 13분에 발사했다. 아폴로 계획의 일환으로 세 번째로 달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고장으로 인해 달을 선회했으며 무사히 지구로 귀환하였다. 사령선의 호출부호는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의 작품인 대서사시 '오디세이(Odyseeia)'로 칭하였으며, 달 착륙선의 호출부호는 물병자리를 나타내는 '아쿠아리우스(Aquarius)'였다.
그리스 신화 포세이돈(Poseidon) 로마 신화 넵투누스(Neptunus)
: 바다ㆍ강ㆍ샘의 신
힘을 상징하는 삼지창으로 바다에 파도를 일으키거나 대지에 지진을 일으키고 하천과 샘을 솟아나게 하는 포세이돈이다. 그의 성스러운 동물은 말이어서 '말의 신'이라고도 불린다. 이탈리아 볼로냐의 레이싱용 자동차와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마세라티는 포세이돈의 상징인 삼지창을 로고로 선택하고 있으며 번개처럼 빠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스 신화 데메테르(Demeter) 로마 신화 케레스(Ceres)
: 대지의 어머니이자 대지ㆍ풍요ㆍ곡물ㆍ어머니 상징
대지의 여신으로 대지에서 자라는 곡물, 특히 밀의 성장과 땅의 생산력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밀 이삭으로 만든 관을 쓰고 손에 횃불이나 곡물을 든 모습으로 표현된다. 로마 신화에서 농업의 여신 케레스가 데메테르와 동일시된다. 곡물을 기반으로 한, 한 끼 식사 대용으로 먹는 시리얼(Cereal)의 어원이 케레스이다. 또한 단일 노트의 향수로 1200여 가지 이상의 기억을 담은 향기를 구현한 향수 데메테르도 이 이름을 사용한다.
헤르메스(Hermes, Mercury)
: 전령의 신이자 여행ㆍ상업ㆍ도둑의 신
날개 달린 모자를 쓰고 날개 달린 신을 신고 두 마리 뱀이 감겨 있는 독수리 날개가 달린 지팡이를 들고 있는 헤르메스이다. 지상부터 지하까지 가지 못할 곳이 없다. 남신 헤르메스가 사용한 케뤼케이온은 두 마리의 뱀이 꽈리 모양으로 지팡이를 감고 있는 모양으로 전령사를 상징한다. 의술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와는 다름에 유의해야 한다.
허물을 벗을 때마다 새로 태어나는 의학과 의술을 상징하는 뱀을 로고에 넣은 대한의사협회
그리스 신화 디오니소스(Dionysus) 로마 신화 바쿠스(Bacchus)
: 포도나무와 포도주의 신, 풍요의 신이자 황홀경의 신
올림푸스 12 신 중 유일하게 인간 부모를 둔 반인반신이다. 상징동물은 표범, 뱀, 사자, 황소 등이며 식물은 포도나무, 무화과, 사과나무, 아이비 등이다. 주로 티르 소스라는 지팡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며 술잔을 든 모습으로 표현되고 로마의 기쁨의 신인 리베르 신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그리스 신화 아레스(Ares) 로마 신화 마르스(Mars)
: 전쟁과 파괴를 주관하는 신. 갑옷, 투구를 쓰고 칼이나 창과 방패를 든 모습으로 표현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이자 아프로디테의 연인 마르스는 전쟁의 신이자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필요한 호전성과 용맹의 신이다. 헤라가 봄의 여신 플로라를 찾아가 얻은 마법의 꽃의 도움으로 마르스를 임신했으며 아비 없이 홀로 낳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스웨덴 자동차 볼보는 전쟁의 신 아레스의 창과 방패로 만든 심벌을 로고로 썼으나 현재는 단순하게 글자만 쓰고 있다. 또한 볼보의 헤드라이트는 북유럽 신화의 천둥의 신인 토르의 망치 묠니르에서 디자인을 따왔다.
조제프 브누아 쉬베 [미네르바와 마르스의 대결]
그리스 신화 아프로디테(Aphrodite) 로마 신화 비너스(Venus)
: 사랑과 미와 풍요의 여신
베누스라고도 불리는 채소밭의 여신이었으나 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와 일치해 동일시되었다. 알몸의 처녀는 키테라섬에 표착했다가 다시 키프로스 섬까지 흘러왔는데 그녀를 발견한 여신 호라이가 옷을 입히고 아름답게 꾸민 다음 여러 신들의 자리로 안내해 나온 보디첼리의 명작 <비너스의 탄생>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리스 신화 헤라(Hera) 로마 신화 유노(Juno)
: 주신 제우스의 정실부인으로 결혼생활의 수호신
바람기 많은 남편 제우스의 숱한 애정행각으로 질투심에 불타는 복수심의 화신이 되어 제우스와 관계한 많은 여성과 그 자식들에게 시련과 박해를 가했다. 머리에 왕관을 쓰고 왕의 지팡이를 든 여왕의 모습으로 공작새와 함께 주로 표현된다.
그리스 신화 에오스(Eos) 로마 신화 아우로라(Auroara)
: 새벽의 여신이며 아프로디테의 저주로 항상 인간과 사랑에 빠지는 운명
호메로스는 에오스를 이른 아침에 태어난, 장밋빛 손가락을 지닌, 사프란 빛 옷을 입은 등의 수식어로 묘사하고 있다. 군신 아레스와 애정행각을 벌이다 연적인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분노를 사서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게 되는 그것도 죽을 운명의 젊은 인간만을 사랑하는 저주를 받았다.
항상 인간과 사랑에 빠지는 운명의 캐논 카메라 EOS 넥타르(Nectar)
:신의 음료로 암브로시아와 함께 신들이 먹는 대표적인 음식
암브로시아와 함께 신들의 불멸성을 상징한다. 포도주와 유사한 술로 여겨졌으며 올림포스에서 신들의 연회가 벌어질 때면 언제나 술잔에 넥타르가 흘러넘쳤다.
그리스 신화 니케(Nike) 로마 신화 빅토리아(Victoria)
: 승리의 여신 (전쟁의 여신 아테나와 다름)
티탄 전쟁 때 제우스를 도와 올림포스 신들의 승리에 공헌했다. 제우스나 아테나, 헤라클레스 등의 승리와 영광을 상징하는 존재로 주로 등장한다. 커다란 날개를 달고 빠르게 나는 모습으로 승리를 구현한다. 창업 초기부터 선수들을 직접 찾아가 제품을 판매한 나이키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운동화 제품이다.
이지스(Aegis)
: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제우스의 방패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가 제작했고 메두사의 머리가 붙어있다. 제우스의 번개도 막아낼 만큼 튼튼하고 흔들면 천둥번개가 치고 폭풍이 휘몰아친다. 전주 KCC는 항상 최강의 전력을 유지하고 다른 구단의 도전을 강력하게 막아낸다는 의미로 전주 KCC 이지스로 팀명을 바꾸었다. 마스코트는 이지스 방패를 갑옷으로 걸친 고대의 신 이미지를 표현하고 자신감 있는 포즈를 통해 팀의 강한 힘과 역동성을 나타낸다.
길가메시(Gilgamesh)
: 바빌로니아 문학작품 중 남아 있는 [길가메시 서사시]의 주인공. 가축의 수호신, 목축의 신
반신반인으로 전설상의 국가인 우르크의 왕으로 기록되어 있다. 영웅 길가메시와 엔키두와의 싸움 끝에 우정이 싹터 둘이서 삼나무 숲으로의 원정, 엔키두의 죽음, 영원한 생명을 구도하는 방랑으로 기술되어 있다. 영화 [이터널스]에서 마동석이 길가메시로 캐스팅되었다. 인류의 전설 속에 나오는 강력한 영웅들 중 한 명이어서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리스 신화 제우스(Zeus) 로마 신화 유피테르(Jupiter)
: 주신(主神), 왕, 아버지, 지배자, 천둥과 벼락
우리는 수많은 신들과 함께 살고 있다. 신들의 이야기가 지금 여기에 매일 접하는 여러 가지 제품들의 이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화 이야기는 문명의 발달과 함께 더욱 풍성해지고 복잡해지고 있다. 그리스 신화의 최고의 신으로 신들과 인간들의 아버지인 제우스(Zeus)는 주신이었지만 현재에는 그 이름을 널리 떨치지 못하고 있다. 헤라와 결혼했으나 수많은 여성들과 애정행각을 벌이며 자식들을 낳아 헤라를 질투에 사로잡히게 한 벌이 아닌가 싶다.
예전만큼 못한 제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