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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Nov 25. 2021

홀리몰리과카몰리!쭈빠삐무녜뇨!저메추 좀!무물 반모 갈게

갓생 열라 폭망

뭐? 뭐라고????????


인터넷 상에서 2022 트렌드 능력 고사, 트능(이마저 줄임)이 화제다. 힙스터가 되려면 어느 정도 트렌드를 알고 있어야 한다. 당신은 Z세대의 용어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2021년을 마무리하며 하루 바삐 움직이는 대한민국의 트렌드에 얼마나 민감한지, 트렌드를 잘 알고 있는지 16가지 문제를 푸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두가 외래어나 외계어가 아닌 한국어이다. 나는 신조어를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두둥.



1번부터 난코스이다. 저메추라! 와!! 토익도 이보다 어려울까? 얼마 전 치러진 수능보다 어려운 1단계의 도전이다. 수능도 1번 문제는 누구나 맞혀서 다음 문제로 넘어가도록 독려하는데 여기는 1번부터 땀이 삐질삐질;;난다. 왠지 추석 때 많이 썼던 말 같기도 하고 이메일 자주 보내는 세대가 빨리 달라고 요청하는 말 같기도 하다. 저녁 메뉴 추천! 왠지 끌린다. 1번으로 들어갈 단어는 그래도 자주 쓰는 용어라서 1번으로 나온 게 아닐까?

리헤이도 몰랐음..

뭘 먹을지 모르겠을 때 요즘 세대는 인플루언서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소통으로 추천받는다. '저녁 메뉴 추천'의 줄임말로 비슷한 용어로는 '점메추(점심 메뉴 추천)' 있다. 리헤이의 표정이 내 표정이다. 한국어로 쓰여있으니 한국어 같긴 한데 외국어를 한국어로 풀어쓴 거 같기도 하고 답은 해야겠는데 가늠할 수 조차 없다. 1번부터 폭망이다.  



3단계이다. 주불. 주꾸미 불고기란 메뉴가 새로 나왔나? '주소 불러'는 자주 쓰이진 않을 거 같고, 요즘 돈이 트렌드니깐 '주식 불장'이겠다. 그런데 주차불가도 말이 되네. 주불이라고 하면 쥐불놀이도 생각나고 1번처럼 먹는 거 같기도 한데 뭐지? 코인이니 주식이니 가상화폐가 트렌드니깐 주식불장이네로 간다!


땡 탈락! Z세대가 친구 또는 같은 팬덤 친구에게 굿즈를 선물 보내고 싶을 때 아이돌 팬덤 내에서 하는 말이다. 직접 굿즈도 만들어서 나누는 게 요즘 팬덤들의 놀이이다. 그들의 대화는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저 이번에 굿즈 만들었어요. 조만간 주불(주소 불러 - 택배로 보내주겠다는 뜻) 할 예정! 많관부(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1년 화제의 콘텐츠는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이다. 보진 않았지만 '스우파'라고 줄이는 건 알고 있었고 나머지 문장은 넷플릭스의 인기 콘텐츠 '오징어 게임'을 봐서 오일남 할아버지가 단상에서 외치는 말로 이번엔 맞추었다. 21년 춤으로 패는 여자들의 춤 싸움으로 시작된 스우파는 독보적인 춤솜씨와 타고난 승부욕을 갖춘 춤꾼들이 모여 댄스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David Guetta의 Hey Mama춤을 춰서 여러 음원차트에 재진입해서 유명하다. 전문성은 물론 실력까지 겸비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갖춘 참가자들에게 걸 크러쉬로 빠진 MZ세대들이 가득하다. 넷플릭스 콘텐츠인 <오징어 게임>은 화려한 캐스팅을 바탕으로 궁지에 몰린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러일으키고 있다. 핼러윈 때 오징어 게임에서 주인공들이 입은 체육복이나 빨간색 점프슈트를 많이 본 게 돌풍을 증명한다.

와우! 위즈칼리파까지?



이제 점점 머리가 아파온다. 내가 10대 때 이렇게 어른들이 못 알아들을 말을 마구 썼었던가? 어쩔티비는 어쩔라고 티비 안 나와? 같기도 하고 홀리몰리 과카몰리는 과카몰리를 귀엽게 부르는 말인가? 쭈빠삐무녜뇨는 와 진짜 어렵다. 이건 진짜 외계어다. 어째서 좋아는 영화 이름 같다.


어쩔티비는 '어쩌라고 가서 티비나 봐'의 줄임말이다. 예전 유행어로는 '즐(KIN)'이 있겠다. 홀리몰리는 영어권에서 오 마이 갓 정도의 감탄사이다. 우리나라에서 라임에 맞춰서 과카몰리나 로보카폴리를 붙여 감탄사처럼 사용한다. 즉, 놀랐다는 감탄사이다. 쭈빠삐무녜뇨는 아무 뜻이 없는 단어로 블라블라 어쩌고 저쩌고의 뜻이다. 해외 틱톡커들이 쓰면서 우리나라에까지 퍼졌다.


어째서 좋아가 아닌 '오히려 좋아'는 유튜브 썸네일 제목이나 트위터에서 볼 수 있다. 게임을 하다 위기 상황일 때 '오히려 좋아'를 외치며 긍정적인 비비디 바비디 부 를 외치는 것이다. 비슷한 사자성어로 '새옹지마(화가 복이 되기도 한다)'가 있다.



유튜브 <피식 대학>의 광팬이라 이건 맞추기 쉬웠다. 등산 모임 활동을 열심히 하는 중년 아저씨들의 등산 브이로그 <한사랑 산악회>의 "열정 열정 열정!"이나 05학번 사람들의 찬란한 싸이월드, 버디버디 시절을 그리워하는 <05학번 이즈 백>. 코로나로 인한 특수 상황에서 화상통화를 통해 소개팅하는 <B대면 데이트>까지 어마어마한 세계관들이 있다.


커피가 너무 좋아 에티오피아로 유학 갔다 온 고막이 흘러내릴 거 같이 느끼한 남자 최준은 떠오르는 부드러운 남자로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빠져들었다. 전 세계를 강타하는 김갑생 할머니 김의 재벌 3세이자 미래전략실 본부장 이호창은 재벌 3세 답지 않게 삼겹살과 소주 마시는 소박함과 양복점에서 강도를 허리띠로 제압해 훈훈함까지 갖추고 있다. 최준으로 시작해 이호창으로 정착한다. 그들은 매력에 다들 빠져버렸다. 온새미로는 김해준의 새로운 부캐로 브이로그를 찍는 직장인 유튜버이다.



친환경을 바라보는 MZ세대의 눈이 달라졌다. 플로깅은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운동으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까지 주워서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다. 스웨덴의 이삭을 줍는다는 plocka upp과 영단어 조깅의 합성어로 16년 스웨덴에서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분리수거를 우리나라보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재활용할 때 비닐 라벨과 분리되도록 벗겨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무라벨'용기가 인기이다. '제로 웨이스트'는 모든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한다. 요즘과 같이 배달음식 주문이 많은 경우 수많은 플라스틱 용기로 곤란을 겪은 적이 많을 것이다.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방법을 공유하는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도 인기다.


그린워싱은 기업들이 실질적인 친환경 경영과 달리 녹생경영을 표방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죄악을 말한다. 환경오염 문제를 축소시키고 재활용 등 일부 과정만을 부각하고 마치 친환경인 거처럼 포장하고 있 정답은 '그린워싱'이다.


트렌드 능력 고사는 난이도가 높았다. 요즘 즐겨보는 유튜브의 오분 순삭 중 <거침없이 하이킥>의 할아버지 순재는 초등학생 남자아이를 정신 차리게 하기 위에 머리에 침을 놓았다가 문자메시지 테러를 당한다. 문자 치는 손이 느린데 못 알아 드는 외계어로 순식간에 폭탄 욕 메시지를 보내는 초등학생 남자애 때문에 약 올라 죽겠다. 이제 그 순재 할아버지의 답답함을 몸소 느끼 홀리몰리과카몰리를 외치며 OTL지경이다.


이제 좀이라도 알아듣겠으니 무물해도 되고 점메추도 해주3. 무물은 편하게 반모 갈게. 걍 요즘 나오는 것들은 방방봐나 채채봐로 보고 코시국이니깐 오하운 하러 간다. 아참 이번 블프 때 존 ㅈㅂㅈㅇ. '라테는 말이야(Latte is horse)'하면 개 꼰대니깐 그냥 머선 129 하고 넘김 될 듯. 그럼 빠염!

무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점메추: 점심 메뉴 추천
반모: 반말 모드
방방봐/채채봐: 방송은 방송으로만 봐라/채팅은 채팅으로만 봐라
코시국: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국
오하운: 오늘 하루 운동
블프: 블랙 프라이데이
ㅈㅂㅈㅇ: 정보좀요
머선129: 머선 일이고?
안습이다 정말. OTL @유튜브 오분순삭

<참고 자료>

- 2022 트능 2022 트능(트렌드 능력고사) (trendtest.co.kr)

- 플로깅 플로깅 (naver.com)

- 그린워싱 그린워싱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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