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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Nov 28. 2021

11월 인사이트 나이트 힐링 북 큐레이션 후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 북 큐레이션 시간

11월 인사이트 나이트

힐링 북 큐레이션



11월의 인사이트 나이트는 '힐링 북 큐레이션'이었어요. 북 큐레이션으로 함께 마음의 위로를 나누는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쌀쌀함이 묻어나는 초겨울 11월 말 토요일 저녁 '인사이트 나이트'는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부드러운 음악으로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강연은 팀 라이트 작가 그림책 테라피스트 글향

그림책 큐레이션


내 안의 숨은 보물을 찾고 계신 그림책 테라피스트 글향님의 차분한 목소리로 시작되었어요. 영유아 교재 개발 팀장님이자 스토리 작가로 정말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하신 게 느껴져서 더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네 분야로 나눠서 재미있게 시작된 그림책 큐레이션은 1. 어른도 그림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로 시작해 2.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 큐레이션, 3. 마음 나누기와 생각 나누기 4. 마음 가꾸기로 이어지는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그림책은 어린 시절이나 아이한테 읽어주는 시간이 아니면 펼칠 시간이 없죠? 글향 작가님이 어른도 그림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그림책 속을 거닐며 꼭꼭 숨은 나를 발견하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시간이 된다고 해서 기대되었어요.


어른이어도 그림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음이 지치고 몸까지 지칠 때 긴 줄글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지 않았나요? 또 마음을 돌보고 싶은 요즘 심리학 책 철학 책 인문학 책을 보고 싶지만 도무지 머리에 안 들어오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으신 적 없으신가요? 아이에게 읽었는데 왜 내가 더 큰 위로를 받게 되어서 눈물이 나지?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도 조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려 펼친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제가 더 많은 생각이 들 때가 있더라고요. 어른이 그림책을 읽었을 때는 나와 비슷한 등장인물을 찾을 수 있거나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과연 내가 이 상황이라면? 이런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하고 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서 달라진 생각을 묻는 그야말로 인사이트를 얻게 되기도 해요. 그림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이제 가득하죠?

글향 작가님이 어찌나 재밌게 퀴즈까지 주시던지 그림 맞추는 재미가 맘껏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림책이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림책이 우리에게 어떤 것을 줄까요? 한번 맞춰 보세요!! 하나하나 정말 다 맞는 얘기여서 벌써부터 위로와 공감을 받은 거 같은 기분이었어요. 위로가 필요한 마음에 읽으면 좋은 그림책, 즐거움이 필요할 때, 용기가 필요할 때, 깨달음이 필요할 때 좋은 그림책들을 이제 소개해 주신답니다.



첫 번째는 위로가 필요한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으로 시작했어요. 엄마로 살아가는 어쩌면 우리의 엄마 이야기입니다. 엄마로 살려고 태어난 건 아닌데 엄마가 된 그들, 또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의 감동을 읽어주는 그림책, 또 비극과 희극은 한 끗 차이라는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하는 마음을 달래주는 그림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하나하나 정말 표지부터 제목까지 예뻐서 사러 달려가고 싶었어요.



함께 읽은 책은 <위를 봐요>예요. 책이 예쁜데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봐도 다 예쁜 책이더라고요. 요런 세심한 책이라니. 글향작가님이 애정을 가지고 표지부터 맘에 쏙 들었어요. 갑작스럽기 불의의 사고를 당한 수지가 집 위에서 내려다 보고만 있습니다. 위에서 보이면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내려오라고 하는데 내려오지 못하는 소식을 듣자 모두가 누워서 수지를 바라보는 장면을 마음이 머무는 장면으로 꼽아주셨어요. 어른이가 되어서 그림책은 처음인데 첫번째 책부터 감정이 복받쳐오더라고요. 그림책은 어른이 꼭 읽어야 합니다. 더욱이 좋았던 부분은 글향 작가님이 추가 질문으로 생각해 볼 시간을 만들어 주셨어요. '불행이라고 여겼던 일이 뜻밖의 행운이 되어 다시 돌아온 사건이 있었나요?'였어요. 저의 경험을 한번 되짚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즐거움이 필요한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 순서였어요.

즐거움이 필요할 때


시련에도 피어나는 행복, 생각이 달라도 된다는 용기, 마음의 단어를 읽어주는 그림책까지 책 제목부터 너무 읽고 싶더라고요. 함께 나눈 책은 남들 시선보다 중요한 내 생각을 다룬 그림책으로 <쫌 이상한 사람들>을 추천해 주셨어요. 쫌 이상한 사람들은 작은 것에도 마음을 쓰고, 혼자라고 느끼는 이가 있다면 곧바로 알아채고, 자기편이 졌을 때도 이긴 상대에게 축하를 보내주는 사람들. 어쩌면 우리들이 아닐까요?


다정한 사람들은 항상 다른 길을 선택하고, 향긋한 찻집으로 향합니다. 마치 경쟁보다 더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는 걸 알려주는 걸까요? 소신대로 행동하는 우리가 더 멋진 사람들입니다.



세 번째는 용기가 필요한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이에요. 왜 어른이 되어도 용기는 생겨나지 않는 걸까요?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는 책들을 소개해 주셔서 너무나도 힘이 났어요.

용기를 부르는 주문에는 <그래봤자 개구리>와 함께 했어요. 글이 많진 않지만. 글향 작가님이 너무 재미나게 읽어주셔서 정말 동화 듣는 기분이었답니다. 그래! 나 개구리다!! 개굴개굴 개굴개굴!!! 금세 위험에 처하는 개구리는 두루미, 뱀의 잇따른 공격을 피해 도망 다녀요. 그리고 마지막에 외치죠! "그래! 나 개구리야!" 이어진 질문도 너무 좋았어요.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나만의 주문이 있나요? 결정적인 한마디는 무엇인가요?' 나중 Q&A 시간에 함께 나눠주신 의견 중에 그냥 해보자 "Just Do It"을 힘차게 외쳐주셔서 모두가 고민보다 Go를 외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깨달음이 필요한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도 6권을 추천해 주셨어요. 세월엔 장사 없듯이 우리 모두 세월 속에 좌절하기도 하고 성장하기도 하죠. 그 사이에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고 꾸준히 버티는 힘 또 끈기도 배우게 된답니다. 특히 <100인생 그림책>은 0세부터 99세까지 자신의 나이를 찾아 읽을 수 있다고 해서 저도 꼭 사야겠어요. 함께 나눈 책은 <민들레는 민들레>였습니다. 도로변, 가로수 철제 속에서도 노란 꽃은 활짝 꽃 펴있죠? 혼자도 피고 둘도 피고 또 들판에 한가득 피어나는 민들레처럼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멋을 가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더라고요. 나만의 고유한 멋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어요.


당신의 마음을 정원에 비유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마음의 정원 가꾸기, 글향 작가님




두 번째 강연은 책덕후, 북 큐레이터 나오미 작가


우울해요. 근데 우울증이 뭐예요?


<나는 원래 행복하다>에 따르면 우울증은 인간에게서 활력과 수면, 집중력, 즐거움, 자신감, 기억력, 성욕, 다시 말해 사랑하고 일하고 즐길 수 있는 능력을 빼앗아 가는 증후군이라고 해요. 근데 왜 우울증에 책이 좋은 건가요??라고 물으신다면 나오미 작가님이 친절하게 설명 주셨어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또 나를 찾아가는 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에요. 또한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함몰 웅덩이 증후군에 아주 특효약이라고 합니다. 그럼 징징이 통역사이신 분이 말하는 징징이는 도대체 누구일까요?


징징이는 특별한 이유 없이 징징대는 분,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계절 탓하시는 분, '오늘은 재수가 없어'를 달고 다니는 프로 불편러들. '감히 나한테 이럴 수 있어'하며 본인을 치켜세워 달라며 화내는 인정욕구가 강하신 분, 나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 화나시는 분이 징징이더라고요. 이어지는 징징걸의 고민은 정말 재밌었어요. '연애의 참견' 또는 '윌라 오디오북'이라고 해도 될까요? 감질나게 읽어주셔서 정말 징징걸이 와서 고민을 털어놓는 것 같았답니다. 나오미 작가님 짱입니다!!



지긋지긋한 번아웃에서 우울증과 인간관계까지 위협받는 징징걸을 위해 책 처방 들어갑니다. 첫 번째 책은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중국의 대표적 심리상담소인 레몬 심리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책으로 내 감정은 내가 선택하는 좋은 책이에요. 저도 최근에 읽어본 책이라 너무나도 즐겁게 참여했답니다. 내 기분과 태도는 별개예요. 좋은 태도를 보여주고 싶다면 우리는 충분히 태도를 바꿀 수 있어요. 그 힘은 우리 안에 있고요.



두 번째는 <나는 왜 고민하는 게 더 편할까>책입니다. 신경증 환자가 상처 입었다고 소란을 피우는 행위는 '분노'라고 하셨어요. 그들은 간접적으로 분노를 표시하고 있는 거고요. 그들은 분노가 가득 차 있는 걸 즐긴다고 해요. 늘 우울하고 외롭고 자기 연민과 자기혐오로 가득 차죠. 어찌 보면 안타깝고 불쌍한 사람들이에요. 자기 몸 하나 제대로 가누지 못하니 사랑받지 못할 거란 공포감과 사랑받기 위한 퇴행 욕구 그리고 정서적 공감이 결핍된다고 하네요. 자기 연민은 이만 끝내고 과거는 과거로 묻어두고 마음이 성장해온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고 해요.



그다음 책으로는 <나를 찾아가는 질문들>을 추천해 주셨어요. 오늘 당신을 웃게 한 세 가지 생각은 무엇인가요? 불리함을 무릅쓰거나 불평등에 맞서 도전했던 일이 있나요? 우리는 제각각이면서 하나예요. 내가 남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또 나를 남들과 이어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좋았던 장은 '마음속 이상적 삶을 산꼭대기에 써봐요. 주문을 걸듯 의지를 담아서요.'장이었어요. 의지가 약해질 때면 돌아와서 인생의 지향점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지는 게 얼마나 좋을까요?


참가하신 분들이 가장 좋아했던 <오티움> 치유란 고통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활기를 되찾는 것이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직장을 다니시는 분이 산책을 하다가 예전에 토목을 할 때 행복했던 걸 느끼시고 주변 목공예 공방을 찾아서 여러 가지를 만드셨다고 해요. 그 이후 의뢰도 들어오고 활기가 넘치는 삶을 사셨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은 특히 자유 시간에 뭘 하고 놀아야 할지 모르죠? 이럴 때 오티움이란 자기 목적으로 일상적이고 주도적으로 깊이가 있는 것이라고 해요. 더더욱 중요한 것은 긍정적의 연쇄효과가 있어서 선한 영향력도 발휘가 된답니다. 나오미 작가님도 캘리그래피와 브런치 작가, 그리고 팀 라이트라는 공동체로 오티움을 채우고 있다고 하시고 캘리그래피 보여주셨는데 넘나 잘하시더라고요. 역시 재주꾼!



그다음 책은 <나는 원래 행복하다>인데 생활 개선 프로그램으로 오메가 3와 오메가 6을 1:1의 비율로 먹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곡식을 다량 섭취하는 우리는 그 비율이 깨져버리는 것이고요. 또 반추 그만! 과거, 현재, 미래는 1/3씩 돌보는 게 좋은 게 과거는 돌이킬 수 없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으니 우리는 현재에 더 집중을 해야 하는 거고요. 놀랍게도 운동이나 빛의 놀라운 치유력, 친구와 함께 하는 관계, 건강한 수면 습관 이 모두가 충족이 되면 우리에게 행복은 금세 찾아오는 거 같아요.


북 큐레이션에 빠졌지만 꼭 추천하시는 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최악을 극복하는 힘>을 읽어봤는데 700페이지가 넘는 벽돌 책이지만 그만큼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에요. 도전하실 분들 추천합니다. 코로나 시국에서도 우리는 함께 관계 개선도 하고 공동체로 관계를 유지하는 우리는 제대로 된 오티움을 하고 있는 거고요.


11월 인사이트 나이트는 북 큐레이션이었어요. 글향 작가님, 나오미 작가님이 너무나도 준비를 많이 해오셔서 얻는 게 너무 많았고요. 추천하신 책들이 하나하나 표지부터 제목과 내용까지 다 읽고 싶더라고요. 좋은 책 추천해 주셔서 저도 몇 권 사서 읽어보려고요.

어른도 꼭 읽어야 하는 그림책과 우울할 때 읽으면 좋은 책들을 추천해 주시고 또 재미있는 이야기로 덧붙여 주시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고 참여했답니다. 우리는 모두 이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또 누군가가 상기시켜줘야 할 때가 있잖아요? 내 마음이 우울하거나 무언가를 해야 할지 모를 때 글향작가님과 나오미 작가님이 추천해 주신 책들을 읽는 건 어떨까요?

11월의 인사이트 나이트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12월에는 '동기부여' 주제로 함께 합니다. 12월 18일(토) 19시에 인사이트 나이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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