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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Mar 19. 2022

동양인이 절대 행복할 수 없는 이유

<프레쉬 오프 더 보트>를 보고

미드 <프레쉬 오프 더 보트>는 1990년 대, 워싱턴 DC의 차이나타운에서 올랜도의 교외로 이사 온 이민자 가족 이야기다. 12세의 에디와 가족들이 겪는 문화 충격과 아메리칸드림을 좇는 모습을 그린 시트콤이다. 올랜도의 초등학교로 전학 온 지 얼마 안 돼서 주인공 에디 황은 전과목 A를 받았다. 성적표를 받아본 엄마는 학교로 교장선생님을 찾아간다.

수업이 너무 쉬워요. 수업이 좀 더 어려워야죠. 안 그러면 우리 애가 뒤처질 거예요.
- 에디의 엄마

수업이 너무 쉬워 아들이 올 A를 받은 거 같다며 난이도를 높이라는 항의에 교장선생님은 전과목 A 받는 학생에겐 해줄 게 없다 답한다. 답답한 에디의 엄마는 주변 중국인 교습학원(Chinese Learning Center, CLC)을 소개해달라 하지만 미국엔 교습학원이 없다. 그 대신 초등학생에게 맞는 '동물 만나기' 방과 후 수업을 추천하지만 탐탁지 않은 미국인의 해결 방식에 뒤돌아 학교를 나오게 된다.


이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어. 마치 그들에게 '성공'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
- 에디의 엄마

에디는 엄마가 늘 자신에게 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호랑이 엄마'라는 말이 있기 전부터 말이다. 옆집 마당에 담장을 넘은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같은 학년 스펜서는 세 과목 C 맞아 엄마에게 농구골대를 선물 받았다. 저녁엔 축하파티를 하러 나갈 거라 말한다. 허나 CLC가 없는 곳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게 바로 에디 엄마다. 홈스쿨링 CLC를 강요하는 엄마 때문에 에디는 스펜서보다 훨씬 성적이 더 높지만 함께 농구를 즐기지 못한다.


끊임없는 지적질과 잔소리로 자라나는 아이들 @ 프레쉬 오프 더 보트


<미생>과 <인턴>의 차이


회사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동양의 문화권과 서양의 문화권은 현저히 차이가 난다. <미생>에서는 안 그래도 힘든 장그래를 끊임없이 채찍질한다. "'최선'은 학교 다닐 때나 대우받는 거고, 직장은 '결과'만 대접받는 데고." 우리네 회사도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리서치와 분석을 통해 보고서를 만들어가면 지적질부터 한다. 빨리 갖고 가면 "왜 이렇게 빨리 갖고 왔어? 대충 한 거 아냐?"라고 금세 판단하고, 늦게 가져가면 "뭐하느라 이렇게 굼떠? 이미 다 다른 회사랑 계약했겠다."라 꾸짖는다.


영화 <인턴>에 나온 장면은 서양의 회사는 사뭇 다르다. "오늘 인스타그램 '좋아요'가 2,500개예요. 신기록이에요." 자그마한 좋은 일도 회사 전체에 종을 울려 함께 손뼉 치고 기뻐한다. 쌓여만 가는 택배 상자를 말끔히 정리한 벤 휘태커를 박수를 보내 직원이 잘한 점은 공개적으로 칭찬한다. 사소한 일도 칭찬을 주고받는 서양문화권과는 달리 동양권에서는 아무리 잘해도 칭찬을 쉬이 하지 않는다. 버릇이 나빠지고 오만해진다며 아낀다.


<미생>과 <인턴>


우린 비판과 잔소리로 사랑을 표현해


올 A를 받고도 또다시 공부를 해야 하는 에디는 "우리 가족은 서로 사랑하지만 말은 하지 않는다. 우린 비판과 잔소리로 사랑을 표현한다. 그래서 '사랑한다'라고 말하는 건 뭔가 숨기고 있다는 뜻이다."라 말하며 아빠가 갑자기 엄마에게 '사랑한다'라고 말하는 점에 대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다. 무언가 큰 잘못을 한 아빠가 평소에 하지 않던 말을 꺼내는 건 분명 무슨 일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은 자기 자신을 잃으며 열심히 산다. 자기 계발을 끊임 없이하면서도 부족하다 생각한다. 어떤 이는 경쟁사회이기에 어쩔 수 없다 체념하고 혹자는 채찍질했기에 지금까지의 성장을 이룬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스펜서와 에디는 어떤 문화권에서 태어났는지 부모가 누구인지에 따라 칭찬을 받기도 하고 아직도 모자라다며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강요받기도 한다.



동양인이 절대 행복할 수 없는 이유


한국사랑으로 유명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사회학과 샘 리처드 교수는 동양에서는 자기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잘하지 못하는 일에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게 있으면 자아성찰을 통해 그것들을 향상해 성공적인 삶을 이끌어낸다고 말한다. 반대로 서양에서는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높은 자존감을 끌어내 자신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성공'이란 무엇일까? 에디 엄마가 말하듯 서양인은 동양인만큼 '성공'을 모르는 것일까? 동양인에게 성공이란 좋은 학벌로부터 이어지는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 즉 단 하나의 길밖에 없다는 고정관념 일지 모른다. 대도시나 대기업에 직장을 얻지 못하면 불평 속에서 보내고 좌절하는 것이다. 성공이란 시대와 나란히 보조를 맞추고 인생을 미루지 않고 오늘을 사는 게 아닐지 진정한 성공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볼 때다.




 

성공이란

- 랄프 왈도 에머슨


자주 많이 웃는 것

지성인들의 존경심과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에 감사하고, 배반한 친구들을 참아주는 것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고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찾아내는 것

건강한 아이, 작은 정원, 보다 나은 사회 환경과 같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것으로 남기는 것

우리의 삶이 한 생명이라도 편안하게

숨 쉬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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