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눈에 비치는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 K팝으로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도 그들의 머릿속에는 분단국가, 위험국가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허나 예전이라면 한국이 무서워 오지 않던 외국인 친구들도 한 번의 방문 이후엔 '아이 러브 코리아'를 외치며 재방문하는 경우가 흔하다. 함께 했던 시티투어, 한국문화 체험 등의 경험을 빌어 그들의 입에서 직접 흘러나온 한국이 가지고 있는 한국인이 느끼지 못하는 신기한 점을 풀어보려 한다.
1. 복합쇼핑몰
"와우! 여기 마천루들이 왜 이렇게나 많아?" 그들은 한국을 미디어에서 대장금 시대로만 접한 건가? 처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인천공항에서부터 고층건물에 이르기까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런 곳인 줄 상상도 못 했다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넓고 쾌적한 복합쇼핑몰에 데려가면 그들의 동공은 더 커진다. 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치는 그곳을 쉬이 떠나지 못한다.
2. 안전
해외를 다녀보면 저녁에 나가기가 무서울 정도로 치안이 안 좋은 곳도 많다. 심지어 대낮에 핸드폰을 도난당하기도 하고 소매치기도 빈번히 일어난다. 그에 반해 한국은 24시간 문 여는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 카페가 즐비해 밤에도 대체적으로 안전하다. 외국인들의 눈에 대한민국의 밤은 네온사인과 불빛으로 밝으며 밤늦게 돌아다녀도 안전한 곳으로 인식된다.
3. 경찰
며칠 동안 함께 서울구경을 하던 외국인 친구가 물었다. "근데 여기는 왜 며칠 동안 경찰이 한 명도 안 보여?" 생각해보니 뉴욕이나 치안이 안 좋은 곳은 경찰이 많이 보인다. 외국여행을 할 경우에 말을 탄 경찰과 사진 찍은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경찰이 눈에 안 띄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한국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장면 @Fred Moon, Unsplash
4. 택시 천국
자기네 나라의 대중교통 요금보다 저렴한 한국의 택시요금을 들으면 너무나도 놀라는 표정이다. 심지어 어플을 통해서 부르면 깨끗한 택시가 내 발 앞으로 한걸음에 달려오는 맞춤형 서비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팁을 요구하지도 않고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곳에 데려다주는 택시 덕분에 한국 올 때마다 애용한다고 한다.
5. 내비게이션
외국은 손바닥보다 작은 내비게이션이 주변만 표시하거나 제대로 이정표를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3D 내비게이션을 보면 그들은 미래에 온 듯 놀란다. 바로 앞의 건물이 실사판처럼 보이는 내비게이션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다음 신호에서 우회전을 하려면 어느 차선으로 미리 옮겨야 하는지, 차선의 화살표 방향까지 있는 걸 보면 더욱 놀라게 된다.
(좌) 한국의 3D 내비게이션 (우) 미국 내비게이션
6. 오대 궁
대도시라 함은 초고층 건물에 둘러싸여 나무 한점 볼 수 없는 곳이 많다. 서울에서는오대 궁이 바로 도심 속에 있다. 궁안으로 들어가 보면 또 다른 옛 서울을 만나게 되어 전통과 함께 어우러진 현대식 건물의 조화에 감탄을 남발하게 된다. 잘 보존된 문화재를 시민에게 개방하고,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7. 한복
한국에 대해 검색을 해보면 아직도 한복이 상위권에 검색된다. 평소에 한복을 입지 않냐는 외국인 친구의 질문에 한복은 명절이나 결혼식 등 특별한 날에만 입지 평소에는 입지 않고 또 한복도 없다고 말하니 놀라곤 한다.
8. 친절
한국인은 무뚝뚝한 표정에 먼저 말을 걸거나 도와주진 않지만 길을 묻거나 도움을 요청하면 끝까지 도와주려 노력한다는 것이다. 친구 한 명이 영어 소통이 어려운 아저씨께 길을 물어봤는데 그분이 도와주고 싶으셨던지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셔서 놀랐다고 한다.
9. 빠른 행정서비스
계산을 할 때도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외국은 천천히 느긋하게 흘러간다. 여기는 앞사람의 결제가 늦어지면 잠시 옆으로 비켜달라고 하고 다음 사람의 업무를 시작할 만큼 융통성이 있다. 내가 기다리는 것도 남이 기다리는 것도 싫어한다.
10. 배달의 민족
외부 어디에 있어도 신속하게 배달음식을 받아볼 수 있다. 종류도 다양하며 아침식사부터 점심은 물론 저녁과 야식까지 엄청난 종류의 음식들을 빠르게 주문할 수 있다. 깔아서 받침대로 사용하고 버릴 수 있는 비닐을 주는 것은 물론 포크와 스푼, 덜어먹는 접시까지 준다.
11. 사람보단 차가 우선
우회전을 하는 차량은 보행자가 지나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먼저가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기다리거나 차를 먼저 보내는데 외국인 친구는 차보다 사람이 우선인 곳에서 오다 보니 위험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한국은 사람보다 차가 우선시 되는 곳임을 이제야 깨달았다.
12. 보증금
장기거주로 거주지를 정하려고 하면 월세에 비해 보증금이 너무 비싸다고 느낀다. 보통 3개월치의 월세를 보증금으로 내는 것이 아니라 몇백만 원 많게는 천만 원대로 보증금을 요구하는 한국문화에 놀라고 부담스러워한다.
한국에 살다 보면 당연스럽게 여겨지던 일이 외국인으로 인해 다시 눈뜨게 된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우리에게 당연한 것이 전혀 다르다는 설명에 놀란 것도 있고 해외 여행 때 새롭게 눈에 띄던 것들도 있다. 해외여행이 가벼워진 만큼 가까운 나라로 느껴질 때도 있지만 오히려 문화 차이로 먼 나라로 느껴질 때도 많다. 그 나라의 고유한 풍습이나 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고 또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