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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Jun 18. 2022

소렌토 휴양지에서 경험하는 최고의 럭셔리 스테이

소렌토 '빌라 오리아나 릴레' 호텔 추천

인생 최고의 호텔, 훌륭한 객실 맛있는 조식 안락함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주인 마리아와 밀레나의 환상적 콤비. 더 바랄 게 뭐가 있을까?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인 이탈리아 남부 도시 중 조용하고 한적한 소렌토 마을에서는 어떤 호텔이 좋을까 찾아보다 아주 적절한 호텔을 골랐다. 소도시로 갈수록 인심이 좋아진다는 말을 절로 느끼게 해 준 곳이다. 


ⓒ 소렌토 빌라 오리아나 릴레



구글 지도와 조금 다른 곳에 있어 차를 빌린 터라 조금 헤맨 게 사실이다. 더 아래쪽에 있어서 좁은 길을 후진해 돌아가야 입구를 찾을 수 있다. 그냥 스쳐 지나가면 누군가의 집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벨을 눌러 안내를 받으면 문이 열리고 이내 저택 안으로 들어간다. 저택을 개조해 만든 빌라 형식의 호텔이라 초대받은 친구 집에 놀러 가는 기분이다. 


그곳의 기억은 푸근한 할머니의 품에 안기는 것처럼 포근하기만 하다. 누군가의 아름다운 저택을 잘 개조한 이곳은 누군가를 어떻게 해야 감동하게 하는지 잘 알고 있는 곳이다. 주차를 마치기도 전에 밀레나의 환대를 받는다. 그녀는 초보운전자가 주차를 잘할 수 있도록 인내심 있게 기다려 준 후 얼른 달려와 반가움의 악수를 한다. 여행지에서 누군가의 환대를 받는 건 너무나도 기분 좋은 일이다. 그녀의 웰컴 인사와 함께 빌라를 소개한다. 잘 차려진 누군가의 집을 구석구석 둘러보는 건 너무나도 설렌다. 


눈앞에 탁 트인 소렌토 중심가의 전경을 보아도 마음이 따뜻해지는데, 웰컴 음식이라며 레몬 케이크와 레몬차까지 더하니 세상 바랄 게 없다. 빌라의 정원에서 나는 재료들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인다. 상큼함이 상큼함을 만나니 달콤하기만 하다. 누군가의 정성이 가득 들어간 음식은 배를 채울 뿐만 아니라 마음을 채운다. 장기간의 여행으로 엄마의 집밥이 그리워질 때쯤 만난 음식은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어 감사함을 무척이나 느끼게 해 주었다. 


정성이 담긴 레몬 케이크 한입과 레몬주스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멀리 보이는 소렌토 도심을 바라보며 먹는 상큼한 디저트는 천국의 음식일까? 이 순간만큼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순간이다. 레몬 케이크의 황홀함에 빠지며 다시 돌아가고 싶은 아름다운 소렌토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지금 위치와 호텔과 계약을 맺은 몇 군데의 레스토랑을 추천해준다. 그곳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 무료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 편리하다. 저녁을 먹고 소렌토 중심가를 구경하려고 하는 터라, 주차 방법을 물어보니 일방통행 도로와 주차장을 정확하게 알려준다. 그녀의 마음을 가득 담은 손글씨의 지도는 아직도 간직하고 있을 만큼 나에게 소렌토의 추억이 가득 담긴 보물이 되었다. 




집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입구이다. 동네 따뜻한 아주머니 '마리아'의 집에 초대받아 머무르는 느낌이다. 남편과 사별 이후에 호텔업에 전념했다는 마리아 아주머니의 성격이 그대로 담아낸 깔끔한 호텔이다. 소렌토 시내가 보이는 통창으로 이끌리는 동안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접시 하나, 촛대 하나까지 섬세히 골랐을 그녀를 생각하니 이 예쁜 호텔을 꾸미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이 들어갔을까 상상하게 된다. 

이곳이 예전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모닥불을 피웠을 거실이었을 것이다. 주인아주머니의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듯이 몇 가지 작품과 책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벽에 걸린 촛대조차 <미녀와 야수>의 촛대 아저씨같이 느껴진다. 이곳의 좋은 공기를 가져다줄 스투키도 주인아주머니의 사랑을 잔뜩 받아 쑥쑥 크고 있다. 벽난로 위엔 누구라도 와서 읽을 수 있는 책 몇 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스판도 준비되어 있다. 


옛집을 개조하다 보니 엘리베이터가 없는 반면 친절한 할아버지가 짐을 옮겨준다. 반지하로 내려가는 곳으로 향해 방문을 여니 순백을 자랑하는 소파로 깨끗함을 자랑했다. 소파가 흰색이면 아무래도 관리가 더 세심히 필요할 턱인데도 충분히 관리가 잘 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피곤한 여행자의 몸을 잘 아는지 구름같이 폭신해 보이는 소파를 보니 당장이라도 달려들고 싶었다. 



이탈리아 여행 중 차를 제공하는 곳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따뜻한 차로 몸을 데우고 잠자리에 들 수 있어 너무나도 좋았다. 이곳은 달콤한 과자와 함께 다과회를 하기에도 충분하다. 휴식 시간을 할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다. 



어딜 가든 화장실의 경험도 중요하다. 아주머니의 세심함과 함께 화장실도 최고급 장식이다. 5성급 호텔을 가도 드라이기가 세지 않으면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드는 데 그 맘을 아는지 강력 바람이 나오는 드라이기가 비치되어 있다. 이탈리아 비데부터 호텔 이름이 새겨진 편의용품이 눈에 띄었다. 지중해 연안을 닮은 진 파란색을 잘 이용한 점이 남달랐다. 




슬리퍼에도 호텔 이름이 새겨져 있다. 친구와 함께 간 여행이라 분리된 침대를 요청하니 너무나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푹신푹신한 슬리퍼를 신으니 기분이 이내 좋아졌다. 얇은 슬리퍼를 신으면 무언가 편하지 않은 느낌이 있는데 잠시 머무르는 투숙객에게도 소렌토의 따스함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호텔을 방문할 때 베개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불편할 때가 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한 개의 베개만으로 충분히 편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테라스도 방만큼 넓고 큼지막하다. 테라스에서 있기에는 조금 추운 날씨여서 잠시 구경으로 만족했다. 옥상의 자쿠지 또한 빌라가 자랑하는 곳이다. 열쇠를 한 움큼 쥐어주는데 대문 열쇠, 집 열쇠, 차량 문 열쇠 등을 준다. 보조 락이 있어서 오른쪽으로 두 번 열면 문이 열리고 왼쪽으로 두 번 찰칵 소리가 나면 잠긴다. 모두 두 번씩이니 저녁 늦게 못 열어 마리아를 깨우는 불상사는 없도록 하자.

복층 저택이라 이 계단을 올라가면 로비로 이어진다. 이 방은 누군가의 방이었을까 상상하게 된다. 해리포터가 지내진 않았을까 하는 벽면에 있는 창고도 그냥 놔두지 않았다. 언제든지 읽을 수 있는 책이 마련되어 있고, 늦은 밤 복도를 밝혀줄 영롱한 빛깔의 촛대와 초가 이쪽이라며 길을 밝힐 수 있다. 

이곳이 밀레나가 얘기한 샛길이다. 소렌토 중심가로 이어지지만, 가로등이 없기 때문에 라이트를 들고 모험을 떠나는 것이 좋다.




아침 뷔페는 그야말로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다. 오늘도 밀레나의 웃음으로 아침 인사를 하며, 빌라 정원의 재료로 손수 만든 정성이 깃든 음식을 소개해 준다. 설명을 듣고 있지만 듣는 내내 이미 군침이 돌았다. 아메리카노를 찾는 사람들이 배려해 아메리카노도 준비되어있다. 정성스럽게 만든 파이와 케이크 그리고 수제 잼을 바라보니 달콤함이 벌써 전해진다. 


이 순간이야 말로 소렌토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다.



마르게리타 피자는 다음날 나폴리에서 먹은 원조 피자 '브란디'보다 진심으로 더 맛있다. 잼과 정성을 담아 만든 케이크에 감히 손대기가 아쉽다. 쓱싹쓱싹 조심스레 잘라 한입 넣으니 이탈리아 남부의 햇살을 가득 머금은 과일들이 입안에서 춤을 춘다. 새벽부터 신선한 재료를 한 움큼씩 아끼지 않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자연이 주는 선물에 감사한 마음으로 먹게 된다.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멈췄으면 아니 '마리아'가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다.

테라스에서 보이는 소렌토 중심가와 지중해의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힐링 여행을 마치며 체크아웃했다. 아쉬움에 그들과 사진을 찍고 꼭 다음에 다시 한번 오겠노라 약속했다. 너무나 아쉬웠으나 그들의 따뜻한 마음은 항상 그곳을 찾으면 있을 것 같아 너무 슬프지만은 않았다. 한 해가 지난 후 이탈리아로 신혼여행 가는 부부에게 추천했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출장으로 많은 호텔을 다녀봤지만 단연 가장 기억에 남는 호텔이다. 남편과 사별하고 두 딸은 로마에서 거주하며 의사로 재직 중이며, 마리아와 밀레나는 5년 동안 동고동락한 찰떡궁합의 동반관계를 자랑한다. 하루밖에 머무르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탈리아를 가게 된다면 소렌토의 이 호텔을 반드시 일정에 포함하리라.


방명록을 쓰는 걸 깜박했는데 만약 쓴다면 이렇게 쓸 것 같다.

There's a certain magic in the air in this villa: Delicious food, amazing scenery, and Maria & Milena. You have a recipe for success. I couldn’t help but fall in love with this place. Grazie!



소렌토를 느껴보고 싶다면? 워킹 투어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https://youtu.be/RuUVFZ8Yjq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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