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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Jan 17. 2023

전 세계를 누리는 아름다운 버디 베어 프로젝트

Buddy Bear Berlin

아름다운 버디 베어(United Buddy Bears)

전 세계를 누리는 버디베어


'아름다운 버디 베어(United Buddy Bears)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서로 다른 나라와 문화, 그리고 종교 간의 관용과 이해를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로 각각의 버디 베어들은 고유한 국가를 대표해 해당 국가의 예술작가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각기 다른 표현 방식으로 작품을 잘 표현하고 또 한데 어우러져 공동예술작품이 되었다. 프로젝트의 창시자인 독일인 에바 헤어리츠와 남편 클라우스 헤어리츠 박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은 물론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05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7회 '아름다운 버디베어 in Seoul' © buddy-baer.com


버디 베어를 만난 건 베를린의 1907년 문을 연 대규모 백화점인 카우프 하우스 데스 베스덴스, 카데베(KaDeWe - Kaufhaus des Westens) 앞이었다. 뷰티 제품은 물론 고급 식료품과 패션,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오랜 전통의 백화점이다. 지금까지 5개 대륙에서 각각 다른 30개의 전시가 개최되었으며, 거대한 규모 덕택에 야외에서 만날 수 있다. 무려 4천만 명 이상이 이 전시를 관람했다. 2002년 베를린을 시작으로 2004년 홍콩, 이스탄불, 2005년 도쿄, 서울, 2014년 리우데자네이루를 거쳐 2020년 티어 파크 베를린까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전 세계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2018년 베를린 방문 때 만난 카우프 하우스 데스 벤스데스(카데베) 백화점
예기치도 못하게 우연히 만난 아름다운 버디 베어


140여 개의 버디 베어 예술 조형물들은 상징적으로 손을 뻗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받치고 있다. 180미터 직경의 거대한 원형을 그리머 서있는 이 프로젝트는 '똘레랑스(프랑스어로 '관용의 정신'을 뜻함)의 예술'이라고도 언급된다. 2005년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아름다운 버디 베어 서울 전시'가 개최되었으며 남한 버디 베어와 북한 버디 베어가 평화롭게 나란히 서있는 장면도 목격할 수 있었다. 각 대도시를 옮겨가며 통일을 기약하는 한국을 알리고 있다. 각 국가에서 어떻게 버디베어를 꾸몄는지 살펴보자.




Haiti(아이티)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거나 고유의 색을 잘 입힌 버디 베어를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웠다. 먼저 보이는 곰은 서인도제도에 위치하는 작은 나라 아이티공화국의 곰이었다. 콜럼버스의 발견 이래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이 끌려와 개발하고 국가를 이룬 이 나라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식민지를 거쳐 1804년 1월 1일 독립한 국가다. 조상의 얼을 기리려는 듯 아프리카 흑인 노예가 베를린 곰에 새겨져 있다.


공식 홈페이지의 2023 아이티 베를린 곰은 전혀 다른 옷을 입고 변신했다. 앞면에는 대나무 블로워를 연주하고 있으며 차차라는 악기를 연주하는 걸 볼 수 있다. 세 명의 음악가들이 아이티 민속음악의 박자에 맞춰 연주하고 노래하며 춤추고 있다. 곰의 뒷면에는 상인이 물건을 팔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의 아이티 곰 © buddy-baer.com



코스타리카(Costa Rica)


스페인어로 '풍요로운 해안'이라는 뜻을 가진 코스타리카 공화국은 스페인인들이 처음에 당도했을 대 해안 근처에 살았던 원주민 민족들이 금으로 이뤄진 장신구를 치렁치렁 달고 있어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해안을 나타내는 푸른색 바다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이 곰에 묘사되어 있다.


2022년의 코스타리카 곰은 '열대 여름밤의 곰'은 카리브해 풍경을 꿈꾸는 것뿐만 아니라 풍경으로 변신한 곰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태양의 아이들이자 열대의 풍요와 다양성에 기원을 둔 아프로-카리브 문화 전통을 잘 표현했으며 곰의 머리는 밤하늘에 별이 떨어지는 순간을 표현했다. 곰의 가슴과 배 부분에는 하루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식물이 뿌리내리고 동물이 사는 비옥한 토양인 지구를 나타내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의 코스타리카 곰 © buddy-baer.com



우리는 서로를 더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더 잘 신뢰할 수 있으며 나아가 더불어 함께 더 잘 살 수 있습니다.
(We have to get to know each other better, it makes us understand one another better, trust each other more, and live together more peacefully.)
아름다운 버디 베어 창시자 에바 헤어리츠와 그의 남편 클라우스 헤어리츠



일본(JAPAN)


각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적 특징과 국가 정체성을 어떻게 나타낼지 베를린 곰을 만날 때마다 기대가 가득했다. 다음으로 만난 베를린 곰은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곰이었다. 훔볼트 대학교수인 스이코 교수가 만든 일본 국기답게 새하얀 곰을 만날 수 있다. '희망이 바람의 속삭임을 통해 사라진다. 모든 행복과 꿈을 잃은 사람들은 삶의 들판에 있는 마른 풀과 같다. 만약 바람이 와서 회색 구름을 몰아내거나 불이 계속 타이르게 한다면, 빛은 다시 한번 그 풍경에 내리도록 허용한다. 바람이 시골에 새 생명을 불어넣듯 사랑의 감정은 희망과 위로가 없는 우리들에게 전혀 믿음 없이 떠난 이들의 낮과 밤을 환하게 밝혀준다. 바람이 사랑의 상징인 이유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일본 국기를 상징하는 빨간 동그라미를 곰의 오른쪽 손바닥 위에 추후 새겼다 © buddy-baer.com
2005년 롯폰기 힐에서 펼쳐진 '아름다운 버디 베어 도쿄 전시' © buddy-baer.com



미국(United States)


미국을 대표하는 자유의 여신상을 그린 베를린 곰이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알아보는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국기에서부터 역사적 영웅들, 그리고 어떤 기념물도 '자유'를 나타내지 않는 것이 없다. 이는 마치 미국이라는 나라는 정치, 국경, 국적을 초월해 '자유'를 온전히 받아들였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프랑스가 미국에 선물로 보낸 '자유의 여신상' 동상은 유럽의 가장 위엄 있는 가치를 상징하는 것으로 미국 후손들은 이를 따뜻하게 받아들였고, 미국이 제공해야 할 최고의 것이 바로 자유임을 깨닫게 해준 것임을 잘 표현하였다.

미국의 베를린 곰을 제작하는 빌 C.C. 레이와 그의 아들의 모습 © buddy-baer.com



영국(United Kingdom)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베를린 미술 아카데미 엥겔만'에서 교수로 지낸 마릴린 그린의 작품이다. 털북숭이 테디베어로 추장 분장을 한 영국의 베를린 곰은 주름진 유니언 잭(Union Jack)*에 장난스럽게 쌓여져 있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통일을 의미하는 연합기(Union Flag, 유니언 플래그)는 1921년 4억 5천만 명의 사람들이 연합기 아래 뭉쳤으며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세계적인 언어, 영어가 되었다. 영국의 역사와 언어를 통해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하나로 모으고 다문화적이 된 곳이 바로 이곳 영국이다. 동서양의 이해와 관용 없이는 문화는 가까워질 수 없기 이 프로젝트를 통해 더 깊은 이해를 찾는데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다고 전했다.

유니언잭(Union Jack): 영국의 국기인 유니언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의 깃발을 조합해 만든 것으로 중세 십자군 원정부터 사용되었다. 두 개의 직선이 가로 세로로 교차한 십자가 (성 게오르기우스의 십자가)는 잉글랜드 국기, 흰색 X자로 된 성 안드레아의 십자가는 스코틀랜드 국기, 붉은 X로 된 성 파트리치오의 십자가는 북아일랜드의 국기로 이 세 국기가 합쳐진 것이 유니언잭이다.

영국 해군에서 국적 식별기로 사용하는 배의 앞부분에 다는 선수기를 잭(Jack)이라 불러온 것에 서 유래하는 유니언 잭의 공식 명칭은 연합기(Union Flag)이다.
영국 베를린 곰을 만든 마릴린 그린이 완성품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buddy-baer.com



대한민국(Korea South)


먼 독일 땅에서 만난 한국 글씨는 무척이나 반가웠다. 베를린(Berlin)이라는 이름에는 서슬라브계 민족인 폴라브인의 언어로 '물기 많은 땅'을 가리키는 'Birlin'에서 유래했다. 오랫동안 '새끼 곰'으로 잘못 알려진 탓에 도시 문장에도 새끼 곰이 들어가 베를린의 상징이 곰이 되었다.


한국인의 역사상 최초의 어머니도 바로 곰이다. 수천 년 전 하늘의 아들 환웅이 통치했을 때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암컷 곰과 호랑이가 함께 살았다. 100일 동안 동굴에서 살 수 있고 마늘과 쑥만 먹고 살수 있다면 인간이 될 수 있다 했다. 호랑이는 어두운 동굴에서 인내심을 잃었지만 곰은 여자로 변해 환웅과 결혼했다. 이들의 아들 단군은 한국의 첫 국가 고조선을 세웠다. 홍익인간은 하늘과 땅 그리고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묘사한다. 곰의 오른팔 부분에는 아름다운 하회탈과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가 태극기의 음과 양인 파란색과 빨강의 조화로 잘어우러져있고, 왼쪽 부분에는 애국가가 쓰여져 있다.

작품을 완성시키고 있는 Jin Aun Kim 작가 © buddy-baer.com



북한(Korea North)


베를린에서 만난 북한의 곰은 용맹하기 그지없다. 베를린 곰 배 쪽엔 남한의 한라산을 표현하고 푸른 초록과 함께 피어난 꽃을 잘 표현했다. 가슴 쪽에는 백록담의 겨울철을 나타내고 있으며 푸르른 하늘과 별을 빛나고 있다. '아름다운 버디베어'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북한의 베를린 곰은 조금 다르다. 통일된 한국을 보여줌으로써 통일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고 있다. 한국의 아름다움과 한국인의 행복한 삶을 보여주고 있다.


윗부분은 북한의 백두산을, 아래쪽은 남한의 한라산을 보여준다. 두 산에 합류하는 것은 한국인들의 단결을 상징한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산맥은 한반도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으며 8명의 요정들이 맑은 물에서 목욕하기 위해 무지개 위에서 땅으로 내려가고 있다. 북한 베를린 곰을 작업한 두 작가는 국가들 사이에 평화와 이해를 기여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북한 베를린 곰을 작업하고 있는 장복림, 김익현 화가 © buddy-baer.com



쿠바(Cuba)

쿠바 베를린 곰을 그리고 있는 화가 겸 무대 디자이너 낸시 토레스 © buddy-baer.com


쿠바 인디언을 나타내는 베를린 곰은 시보니(siboney)다.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환영했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 쿠바의 베를린 곰도 시가를 물고 있다. 아메리카를 발견한 콜럼버스가 카리브해 섬에 와서 주민을 만났을 때 모습은 말린 약초를 잎으로 싼 다음 굴려서 롤에 불을 붙이고 두꺼운 연기구름을 만드는 모습이었다. 콜럼버스 일행은 이를 '롤 담배'라 불렀다. 유일하게 시가를 물며 흡연하고 있는 베를린 곰은 유럽 문명에서 살아남지 못했지만 그 존재 자체로 평화로운 사람들을 상징한다.


2002년 베를린 '아름다운 버디베어 프로젝트' © buddy-baer.com
2020-2022년까지 이어지고 있는 '티어파크 베를린2020-2022' ©buddy-baer.com


아름다운 버디베어는 단순한 2m 높이의 조형물이 아니다. 유엔이 인정한 모든 국가의 대사들로 초청받아 제작됐으며 문화적 다양성이 반영되었다. 각각의 곰은 그 나라의 문화, 역사, 사람들, 풍경, 경제, 소리와 음악, 그리고 나라의 전통을 포함한 조각품들로 대표하는 나라의 특별한 특징을 잘 나타낸다. 2002 베를린의 랜드마크,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전시되어 유니세프를 돕기 위해 많은 곰들이 경매에 팔렸지만 큰 성공으로 인해 알록달록한 곰 무리는 다시 제작되었다. 관용과 이해를 알리기 위한 그들의 세계일주는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고 또 계속 이어질 것이다.


'티어파크 베를린2020-2022'에는 총 147개 국가가 참여했다 ©buddy-baer.com


<참고 자료>  

    아름다운 버디베어

    아름다운 버디베어 위키피디아

    코스타리카: 코스타리카 - 나무위키 (namu.wiki)

    일본 베를린 곰

    유니언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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