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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윗드림 Jan 31. 2023

한 달 동안 매일 글을 써보고 느낀 점

함께 매일 글 쓰는 모임 '글루틴'과 함께 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다. 2022년 12월부터 장장 2개월 동안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총 40개 이상의 글이 쌓였다. 주말에는 책리뷰를 남기기도 하고 맛집을 소개하기도 한다. 덕분에 더 많은 글들이 개인 계정에 쌓였다. 한 달간 꾸준히 글을 써보니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1.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함께 쓰는 글벗이 있으니 뭐라도 써야 하는 압박감이 있다. 약속이 있는 날은 더더욱 그렇다. 무언가라도 남겨야 하는데, 촉박함이 밀려온다. 분위기를 망칠 수 없다는 압박에 피곤한 날은 집에 와서 먼저 잠을 잔 다음 오후 11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열심히 쓰기 시작했다. 그냥 잠들 수도 있는 하루였는데 함께 글을 쓰니, 나 자신을 언제라도 일으키게 하는 마법이 일어났다. 


2. 내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알게 된다

오늘은 어떤 걸 써볼까? 생각하다가 잠시 딴짓으로 빠지게 된다. 콘텐츠를 탐닉하다 보면 오만가지 글감이 떠오른다. '맞아 맞아!' 하면서 맞장구칠 때에는 글감이 반짝 떠올랐다가 다른 콘텐츠로 이어지면 이내 까먹게 된다. 그래서 무엇을 쓸지는 적어놔야 한다. 글감을 꾸준히 찾다 보면 내가 정말 좋아서 계속 보게 되는 콘텐츠와 내 취향도 찾게 된다. 


3. 휘발되는 생각과 감정을 부여잡는다

집에 도착하면 씻고 밥 먹고 넷플릭스, 유튜브 보다가 잠들던 삶을 벗어나 무언가를 쓰고자 노트북 앞에 앉으니 삶이 바뀌었다. 그동안 소비했던 수많은 인풋들이 다 어디로 간지 모르겠다. 많은 걸 보고 읽고 느끼고 했는데 남기질 않으니 휘발되는 감정과 생각들이 많았다. 하루하루 흘러가는 내 삶을 부여잡기 위해서라도 글로 내 생각과 감정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해진다. 


4. 인풋에 대한 갈망이 커진다. 

아웃풋을 계속하니 글감이 쉽게 고갈된다. 내가 잘 쓰고 있나 고민하게 되고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니 나는 왜 이런 인사이트를 못 얻었는지 통찰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많다. 그럴수록 인풋에 대한 갈망이 커지는데 글쓰기에 바빠서 책과 다른 글 읽을 시간이 없는 게 현실이다. 글을 쓰는 시간을 내는 만큼 글벗의 글도 읽고 꾸준히 응원해주고 싶다. 


5. 살다 보면 피치 못할 상황이 생긴다

계획을 하는 편이지만 어쩌다 보면 피치 못할 상황이 생긴다. 갑자기 사고를 당한 적도 있고, 또 컨디션이 안 좋아 그냥 계속 잤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시간이 있을 때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미리미리해놔야 하는 것 같다. 주어지는 24시간 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므로. 


6. 글을 쓴다는 건 나 자신을 돌보는 일이다

기분이 나쁜 날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이런 일로 기분이 나쁘다는 걸 인정하긴 싫고 사소한 일에 휘둘리는 내 감정을 잘 돌보지 못했었다. 그렇게 쌓이다 보니 응어리 진 마음이 풀리지 않았고 가라앉은 마음이 쉽게 올라가지 않았다. 이런 감정을 혼자 쓰는 다이어리에 글로 풀다 보니 이내 부정적인 감정의 고리를 끊게 되었다. 감정을 글로 쏟아내면 정화됨을 느끼게 되었다


한 달 동안 매일 글을 써보니 아직도 풀어내지 못한 게 많다. '작가의 서랍'에 제목만 쓰여 있고 나를 향해 손짓하는 수많은 글들이 나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함께 쓰는 글벗이 있어 즐겁고, 내 감정을 돌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또 나의 역사를 만드는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싶다. 내 이야기는 바로 나만 쓸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어차피 쓸 거라면 혼자 쓰는 것보다 함께 쓰면 더 즐겁고 신나게 멀리 갈 수 있다. 함께이기에 매일 쓸 수 있었음에 감사를 표한다. 


#글루틴 #글루틴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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