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하루하루가 이어지다
답답했다. 코로나 이전 머리가 복잡하거나 새로운 공기를 마시고 싶을 때면 쉽게 여행을 떠났다. 코로나 창궐로 인해 여행은커녕 집 앞 나들이가 쉽지 않았던 만큼 집콕은 피로감을 몰려왔다. 안 되겠다 싶어 시작한 피아노 치기는 이내 실력이 상승하지 않으니 흥미를 쉽게 잃었다. 또 몸관리가 필요하다 생각해 시작한 필라테스도 코로나가 악화됨에 따라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고 또 운동하는 곳이 문 닫기 일쑤였다.
무얼 해보지?
예전에 두 번이나 떨어졌던 브런치 작가 모집이 눈에 띄었다.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에 내 안의 소재를 끄집어냈다.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다. 특별히 잘하는 게 없어 보였다. '누구에게나 이야기가 있다'는 말은 나를 제외하고 돌아가는 말 같았다. 사소한 걸 쓰자 하니 누군가가 보는 글이기에 욕먹을 것 같기도 하고, 또 이런 걸 굳이 써야 하나? 싶기도 했다.
내 안의 소재를 꺼내는 게 더 쉽지 않았다. 머릿속에 나 자신이 '안된다'라고 요새를 쌓고 있었달까? 하루이틀 쌓아 올린 '너는 안된다'는 장벽이 생각지도 못하게 내 행동을 방해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지고자 하는 욕망은 나 자신을 옭매여왔다.
결국 우리 모두는 작가가 된다
다행이었던 건 '안된다'는 생각보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 더 컸던 것이다. '주변 누구는 한 번에 됐다는데 왜 나는 자꾸 떨어지지?'라는 생각에 좌절한 적도 있었지만 한 번만에 작가가 되는 데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결국 우리 모두는 작가가 된다.'라는 점에 시선을 바꿨다. 모든 건 다름 아닌 나에게 달려있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한 한 달간의 여정은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태의 과정을 한 번쯤 거쳐야 한다. 엔트로피 법칙에 따르건 지구상이건 우주건 어디서든 질서를 창조하기 위해선 더 큰 무질서를 만들어내야 한다. 소위말해 임계점을 넘어야 한다.
엔트로피 법칙: 물질이 열역학적 변화를 일으킬 때 변화된 온도를 열량으로 나눈 값으로서, 쓸 수 없게 된 에너지
임계점: 열역학에서 상평형이 정의될 수 있는 한계점, 그 점을 넘으면 상의 경계가 사라진다.
어릴 적 나는 몸을 사리는 사람이었다. 가족의 영향이랄까? 세상의 풍파를 오롯이 맞은 아버지는 아르바이트 한번 하지 말라 하셨고 그저 험한 세상을 딸이 보지 않길 바라셨다. 그런 삶에 무뎌지는 것일까? 익숙해지는 것일까? 온실을 벗어나려 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접하려 하지 않았다.
변화하는 삶을 주도하던가 휩쓸려 가던가
세상은 내가 움직이지 않아도 변한다. 그러니깐 나만 가만있다고 변하지 않는 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변화는 세상에 가만있어도 휩쓸려가게 될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를 맞이하는 나에게 두 가지 선택권이 있다. 그런 변화를 주도하던가, 휩쓸려 따라가던가. 내 삶이 나아지길 바란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점은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을 창조시켜 주는 공간 크리에이터 이지영 님은 바로 '정리'의 힘을 발휘한다고 한다. 달라진 공간에서 사람들의 인생이 바뀌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며 정돈된 공간의 힘을 대중들과 함께 공유하는데 힘쓰고 있다. 화려한 이력을 가진 할머니 댁을 청소해야 하는 데 자신의 추억이 사라질까 역정을 내시는 할머니. 물건을 못 비우는 것이 추억 때문이라면 추억을 남겨드리고 물건을 버리면 되겠다고.
가구보다 무거운 건 생각이다.
- 이지영 공간크리에이터
할머니의 수많은 상패를 포함한 화려한 커리어를 다 디지털로 담아드리고 보고 싶을 때마다 더 손쉽게 꺼낼 수 있도록 도와드렸다. 가구보다 무거운 건 바로 생각이기에 물건을 비우면 새로운 공간이 생긴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한 공간이 생기면 더 큰 행복을 담을 수 있다고.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일수록 그것을 잃을까 봐 더 걱정을 한다. 그러나 하나를 비우면 또 다른 하나가 채워지는 게 이치다. 비우지 않으면 새로운 게 들어올 공간이 없게 된다. 나 자신이 변하기 위해선,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가득 쌓인 짐뿐만 아니라 꽉 채워진 생각을 버려야 새로운 생각이 내 머릿속으로 들어와 활력을 키운다. 모든 것은 다름 아닌 내 생각부터였다.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이번 달에는 순차적으로 앞선 작가님이 지정한 문장을 포함하여 글을 이어가는 글쓰기 릴레이를 진행 중입니다. 제가 받은 문장은 <모든 건, 다름 아닌 나에게 달렸다.>입니다. 그리고 제가 다음 작가님께 드릴 문장은 <성장하기 위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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