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애용하지 않는 나로서는 냉장고보다는 냉동고를 더 많이 쓴다.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쟁여놓고, 또 언제나 간편하게 데워서 먹을 수 있는 냉동밥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지 않기에 냉동고는 텅텅 비어 져있으며, 넣어져 있는 건 시원하게 내 저녁을 잘 마무리는 팩을 놓는 화장품 냉장고 용도랄까?
이런 냉장고를 가끔 열어보면 냄새가 지독하다. 무언가를 넣지 않아도 이렇게 냄새가 지독하다니 그동안 음식으로 채웠으면 얼마나 지독했을까? 냉장고를 열 때마다 냄새에 기분 나쁘지 않으려면 냉장고를 바꾸든지 아니면 냄새를 제거한다든지 방법이 있다. 수백만 원하는 냉장고를 냄새가 날 때마다 바꾸긴 쉽진 않기에 냄새를 제거하는 방법을 찾아 보기로 한다.
1. 베이킹 소다
가장 흔히 쓰이는 가정에서 꼭 필요한 소다. 냉장고 안의 음식물과 칸막이 등을 모두 빼고 전원을 뺀다. 베이킹 소다를 물에 희석해 스펀지로 꼼꼼히 닦아준다. 작은 접시에 베이킹 소다를 몇 숟갈 정도 소분해서 냉장고 안쪽에 넣어두어도 효과가 있다. 소분한 접시는 2~3주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다.
2. 커피 찌꺼기
우리가 언제부터 커피의 민족이었나? 발 뻗으면 닿는 곳이 커피숍이기에 혹시라도 자주 가는 커피숍에 커피찌꺼기가 남는지 물어보면 흔쾌히 얻을 수도 있다. 커피찌꺼기를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바짝 말려서 습기를 없앤 다음에 티백이나 면으로 된 천에 넣고 냉장고 안쪽에 배치해 둔다.
3. 냉장고 탈취제
돈 주고 사는 냉장고 탈취제가 있다. 겉 포장을 벗겨낸 후 뚜껑을 분리해 은박필름을 벗겨내고 다시 모자를 씌운 후 냉장고 안에 두고 사용하면 된다. 악취제거나 세균 번식 억제에도 도움이 되며 50~60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 단점은 비용이 든다는 점이다.
4. 식초
냉장고 청소를 할 경우, 식품을 다 꺼낸 다음 따뜻한 물과 식초 1:1의 비율로 채우고 뿌려준다. 베이킹소다와 마찬가지로 스펀지로 잘 닦아주면 되고, 또 식초도 컵에 넣어 냉장고 안쪽에 놓아두어도 효과가 있다.
5. 식빵
유통기한이 지난 식빵은 나쁜 냄새와 수분을 빨아들인다. 접시에 식빵을 올려두고 냉장고에 배치하거나 냉장고를 바짝 태워서 숯처럼 써도 냉장고 냄새를 흡수할 수 있다.
6. 숯
공기정화에 도움이 되는 숯은 냄새와 습기뿐만 아니라 유해가스까지 제거해 준다. 숯에 면으로 된 천을 씌우거나 컵 안에 놓은 다음 냉장고 안쪽에 배치하면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7. 10원짜리 동전
구리가 포함된 10원짜리 동전으로 냄새가 제거된다고 예전부터 들었다. 하지만 요즘 10원짜리 동전은 구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신형일수록 구리 함량이 채 50%로도 되지 않는다.
8. 소주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는 소주의 뚜껑을 열어두면 냄새를 잡을 수도 있다. 소주뿐만 아니라 맥주에도 알코올 성분이 있어 사용할 수 있으며, 살균효과는 물론 냄새를 제거할 수도 있다. 또한 기름기 제거에도 도움이 되므로 가스레인지를 닦을 때도 좋다.
9. 레몬
레몬 슬라이스를 접시에 담아 냉장고 안쪽에 넣어도 도움이 된다. 불쾌한 악취를 흡수하고 또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레몬 향을 맡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감귤류인 자몽과 귤도 같은 방법을 쓸 수 있다. 레몬즙을 스펀지에 묻혀 냉장고 안을 청소해도 냄새를 잡는 건 물론 살균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10. 녹차
탈취성분인 플라보노이드와 카테인을 함유해서 생선비린내나 마 늘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찻잎을 잘 말린 후에 냉장고에 넣어도 되고, 또 티백을 바짝 말린 여러 개를 냉장고에 넣어두어도 냄새 제거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상한 음식을 냉장고 안에 넣지 않으며, 수시로 비우고 문을 열어둬성에를 제거해야 한다. 선반의 음식물을 모두 꺼내고 식초나 베이킹소다, 레몬즙을 스펀지에 묻혀 닦은 후 남아있는 물기를 완벽하게 제거해야 세균 번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성에를 제거하기 위해선 성에가 낀 부분에 미지근한 물을 뿌리거나 성에제거 버튼을 눌러 성에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마지막으로 냉기가 새는 걸 막는 냉장고의 고무 패킹 부분도 곰팡이가 잘 생기므로 특별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 칫솔이나 면봉에 소주를 묻혀 때를 제거하거나 손잡이 부분은 치약으로 닦아도 무방하다.
인간의 간 독소를 불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가공된 식품을 피하고, 충분한 식이섬유와 발효음식을 통해 미생물 생태계를 재건해야 한다. 또한 지방조직 분해를 위해 최소 8~12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도 마찬가지다. 가공된 식품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 그리고 발효 음식으로 냉장고를 채우며 새로운 식품을 채우는 것보다 기존에 쌓인 식료품을 먼저 소진하는 것이 그 방법일 것이다.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냉장고는 이렇게나 관리가 중요하다. 먹은 게 있으면 내뱉는 게 있어야 하니깐 사람의 몸도 해독이 중요하듯이 냉장고도 해독해서 축적된 냄새나 노폐물을 배출해 건강한 냉장고 몸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이 아닐까?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은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이야기를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로 담아 갑니다. 이번 달 주제는 <냉장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