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 거야
살면서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해왔다. 초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와 새 학년이 되어서 헤어지는 게 얼마나 아쉬웠던 지. 방학이 끝나면 아쉬운 이별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가고 싶지 않던 기억도 난다. 좀 더 커보니 학교뿐만 아니라 회사, 사회생활, 연애에서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마주하면서 이제 좀 무뎌졌달까? 어떤 만남이든 이별을 알기에 좀 더 대비를 한달까? 그럼에도 다가오는 작별에는 마음이 아프기 마련이다.
잃어버렸을 때 당신의 모습은?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어떠한 모임이든 끝이 있다. 상실이라는 또 다른 감정 앞에서 다양하게 행동하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평소 교류가 크게 없었던 누군가는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봐야 한다'며 행운을 빈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고, 오히려 친하고 또 마음을 나눴다 생각했던 사람은 석별의 감정을 회피하며 눈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상황이 달라져 헤어짐이 있을 뿐인데 충성했던 자신을 버리고 떠나는 냥 악담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남겨진 자기는 어쩌라는 거며 피해의식을 내보이며 연민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이와 성별, 또 국적에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이별'이라는 갈리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평소 자신이 아닌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쉬움과 슬픔을 느끼는 건 오롯이 인간이라는 동물이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헤어짐이나 다른 이별이 아직 마음에 남는다면 그건 그 순간의 소중한 경험이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경험들이 우리를 이끌고 있는 것이고, 과거의 아픔은 좀 더 나은 인간으로의 성숙을 의미한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커가면서 무뎌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이별을 대비하는 건 어떠한 관계이든 중요하다. 더 나은 대처 능력을 키우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더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별의 상황에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며 감정을 표현하고 또 듣는 솜씨 또한 필수 조건이다.
강바오라 불리는 푸바오 할아버지에게 푸바오와의 얼마 남지 않은 이별에 대해 물어보니, "판다로서 짝과 사는 게 행복할 것이다. 아름다운 이별 준비가 필요하다."라는 속마음을 내비쳤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매일 무엇과 이별하고 있기에 찰나의 순간을 간직하려 더 발버둥 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우리의 모습이 변하거나 적응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별은 어쩌면 삶의 한 일부이며,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상실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다음 만남과 이별에 더 나은 방식으로 대비하며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강하고 현명한 인격체가 된다. 어떤 이별이든 진정한 작별에는 아름다운 마무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