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감자
일을 끝내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하며 묻은 먼지를 털어낸다. 점심을 먹고는 차마 할 수 없는 양치를 다하느라 칫솔에 치약을 고루 발라 두 번의 양치질을 몰아서 한다. 치아를 문지르고 또 문지르며 치아의 요정 지니를 불러 내일 출근 안 해도 먹고살게 해주세요 소원을 빌어본다. 또 대문짝 만하고 누런 내 앞니를 뽀드득 뽀드득 닦으며 미다스의 손을 꿈꾼다. '이게 진짜 황금이었다면 뽑아서 팔아서 살아갈 텐데.' 금이빨 빼고 모조리 씹어 먹을 수 없도록 말이다.
불로소득과 불로장생 중 하나를 골라보자. 오늘은 불로소득을 고르련다. 일을 하지 않고 글만 적고 싶다. 글을 쓰는 게 일인 분들이 들으면 천인공노할 말씀이려나... 내일은 쉬고 싶다. 근데 이제 쉬면서 돈을 벌고 싶다. 일의 강도가 올라갈수록, 일이 더러울수록, 일이 위험할수록 이 마음은 커져만 간다. 어느 정도 높이까지 올라가는 거예요? 사투리 테스트가 아니라, 몇 층 계단까지 올라가야 하는 걸까. 그리고 제발 써야 하는 연장은 한 번에 말씀해 주시면 좋으련만. 내일은 내 일을 하면서 불평불만을 뱉지 않는 하루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