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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hole NEW world

by 김민정

이제 9월 새 학기가 시작했으니까, 학생들은 새로운 수업을 듣게 되잖아요. 그때 일단 새 노트 사고, 새 필기도구 사고, 그러면서 마음을 가다듬는 분들 많죠. 지난번 다른 수업 들었을 때 썼던 노트 뒤에, 빈 공간이 꽤 많이 남아있지만, 그 뒤에 이어서 쓰기는 싫고, 안 될거 같고, 새로운 수업은 새 노트와 함께~~ 그래야 머리에 더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에요


공부가 잘 안될 때 볼펜을 잘 써지는 걸로 바꾸는 분들도 계시죠?? 괜히 뻑뻑하게 써지는 볼펜이 나의 암기를 방해하는 듯하잖아요. 새 학기 맞이했을 때, 공부하던 책상 바꾸는 친구도 본 적 있어요. 입시를 얼마 앞두지 않았던 때라, 새 마음 새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거죠.


이런 마음 진짜 진심으로 이해됩니다. 저도 무언가를 새로 시작할 때 새 노트, 새 포스트잇, 새 필기도구, 심지어 새 화이트, 이런 거 정말 중요해요.


그런데, 새로운 환경, 도구는 다 갖춰졌는데 마음이 새롭지 않으면 소용이 없더라고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마음은 여전히 예전 과거의 상황에 맞춰져 있거나, 혹은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해버리는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마음과 생각이 갖춰지진 않고 ‘나 때는 말이야~’ 이런 얘기가 먼저 나온다면, 뭐든 새롭게 시작한다는 건 어려울 겁니다.


요즘 너무 트렌드가 빨리 바뀐다고 투덜거리는 분들 많죠. 팟캐스트가 그리 유행하더니 하나둘 사라지고 있고, 유튜브 브이로그 세상이 되었어요.

이 모든 것에 발맞춰 가는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조금씩 내 마음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고, 발견해 가다 보면, 그 어떤 트렌드보다 내가 더 새로워지는 때가 오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오늘 어떤 새 마음을 가져보셨나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루카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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