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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정 Mar 04. 2020

모두 건강하세요

밀가루를 거의 먹지 않다가, 한번, 파**** 치즈 빵을 정말 정말 조금 먹었는데

세상에, 체해서 좀 고생을 했답니다

스파게티 먹었을 땐 괜찮았는데 (요즘 같은 시국에 레스토랑을 가질 못하니, 그냥 집에서 면 삶아서, 파는 소스 부어서 스파게티 먹는데 좋아요) 치즈가 있는 빵은 완전 타격이네요. 왜 그럴까요?

양약 소화제를 먹어도 속이 좋아지질 않아서, 한약을 먹었더니 편안해졌답니다.


요즘 요가는 집에서 매일 하게 되네요. 요가 학원을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갈 때는, 가서 하면 되지 뭐, 이러면서 집에서 거의 안 했는데, 못 가게 되니까 내가 스스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못하는 것에 대한 간절함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리고, 가톨릭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236년 만에 미사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생겨서, 너무나 슬펐답니다. 6.25 전쟁 때도 숨어서 했다는 미사가 중단되다니...... 당연한 것, 평범한 것이 소중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며, 제발 이 바이러스 사태가 끝나길 기도합니다.


요즘 벌어지는 상황들이 놀랍기도 하고, 아무리 최첨단 시대가 되어도 인류 역사가 반복된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인류는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전염병 때문에 고생을 했죠. 흑사병이 유럽의 역사를 바꿨잖아요. 그리고 예로부터 사이비, 우상숭배는 언제나 사람들의 발목을 잡았어요. 지금처럼 높은 교육을 받고 있는 스마트한 21세기에도 이런 역사가 이어지는 건, 인간의 여러 가지 어두운 속성들이 변하지 않고 여기저기 드러나기 때문인 거 같죠.    

그러니 진짜 제발 깨어있어야 하나 봐요.


바이러스가 막아 놓은 보고싶은 사람들을 기다리고

만나서 함께 할 시간을 기다립니다.


흑사병 이후에 르네상스 시대가 왔 듯이

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찬란한 시간들이 찾아오길 기도해요.

그러니 모두 건강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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