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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eet one cm Aug 28. 2024

단정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2024_22 따뜻한 집밥과 단정한 살림 속 공감에세이




'단정하다'란 옷차림이나 몸가짐이 얌전하고 바르다는 뜻이더라고요

그저 예쁘고 비싼 옷이 좋다고 생각하던 시간이 흐르고 나니

세월이 흐르는 곳에 내가 자연스럽게 배경이 되는 옷을 자꾸 찾게 됩니다

늘어가는 주름살은 참 야속했어요

예뻐지기 위한 화장보다 단정하기 위한 피부를 만들기로 했어요

늘어가는 흰머리는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도 되지만

너무 숨기려고만 하진 않으려고요. 예쁘진 못해도 단정할 순 있으니까요






여름, 망종(芒種)이 지나자 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더워지고 있어요

저는 아이들의 재량휴업일이라 영화제에 다녀왔어요

낮엔 어찌나 덥고 비는 또 얼마나 많이 오던지.. 고생도 많이 했어요


너무 고생하는 것 같은데 아이들과 남편이 짜증 한 번을 안내고 좋았다 얘기해주는데..

배려해주는 마음이 너무 고마웠어요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것이 바로 '정리정돈'이에요


내 주변을 정리정돈을 한다는 건  마음가짐까지 단정하게 만드니까요

정리정돈의 시작은  '비움'인데, 우리 메리의 침대에는 자꾸 물건이 늘어나네요

엄마도 처음부터 잘하지는 않았지, 천천히 기다려줍니다



긴 쉼이 끝나는 날이면 내가 해야할 일이 많아져요

끝이 없는 일이지만 그것 또한 나의 단정한 하루를 만드는 것 중 일부라 생각해줍니다

여름이라고 하자마자 갑자기 많이 더워진 기분이 들어요

어제는 베란다정원을 정리하고 청소했어요

더워지기 시작하니 잎이 큰 식물들은 서둘러 새 잎을 내고

봄 내내 꽃을 머금었던 식물들은 무더운 여름을 준비해요

어떤 색깔의 꽃이 피어날까요? 다음 영상에 담아볼게요 :)

단정해진 나의 베란다정원에서 잠시 편안함을 느끼봅니다




단정한 옷을 입고 깔끔하게 앞치마를 두르면 나의 주방에서 나는 특급 요리사가 돼요

에어컨을 틀까 말까 고민이 되는 계절이 되면 집안일 마친 뒤에는 어김없이 더위에 힘들어요

더운 여름에는 콜드브루 원액이 간편하게 좋더라고요

이따가 아이들 하교하고 나면 더울 테니까 시원한 밀크티를 미리 준비해둬야겠어요

이따가 아이들 하교하고 나면 더울 테니까 시원한 밀크티를 미리 준비해둬야겠어요

며칠 전, 집에서 만든 카스텔라가 갑자기 생각났어요

남편도 '엄마가 해준 카스텔라'를 먹어본 적이 있더라고요

오븐이 없던 시절, 엄마가 만들어 준 보드라운 전기밥솥 카스텔라

그땐 빵을 뚝딱 만들어내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멋진 요리사였어요

지금은 어쩌면 엄마가 만든 것보다 파는 것이 더 맛있을지도 모르는데

우리 아이들은 엄마의 카스텔라를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요

카스텔라 만드는 레시피는 하단에 정리해둘게요


처음 떠 넣은 흰자 머랭은 힘껏 섞어도 괜찮아요

이제 만든 반죽을 유산지를 깐 빵틀에 담고

탕,탕,탕 3번, 이쑤시개로 휘적휘적 :)

스팀오븐에서 섭씨 180도 10분 굽고, 은박지 씌워 섭씨 150도 60분 구웠어요 



카스텔라 굽는 동안 재봉틀 좀 돌려야겠어요

이것 저것 만들고 싶은 것들이 있어서 원단과 부자재를 샀어요

아이들의 파우치, 테이블보, 가방, 쿠션커버 만들어보려고요. 다음에 담아볼게요

200원짜리 작은 선글라스도 사봤어요 :)



주방에서 작은 테이블매트를 많이 사용해서 몇 개 더 만들려고요

패브릭 용품은 집안의 분위기를 정돈해주는데에 좋아요

원하는 패턴의 기성품이 없거나 만들기 어렵지 않으면 이렇게 종종 만들어서 사용해요

원단만 있으면 손바느질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어요

금방 완성했어요




자주 빨아 사용하다보니 전에 만든 테이블매트가 많이 헤졌어요

그 사이에 카스텔라가 다 구워졌어요

사먹는 카스텔라보다 예쁘지는 않지만 엄마의 정성이 가득한 카스텔라

촉촉하고 폭신폭신해요

아이들이 엄마의 사랑이라 기억해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또 만나요.





영상으로 만나요,

Sweet 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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