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_26 따뜻한 집밥과 단정한 살림 속 공감 에세이
벌써 초복이 지나 여름의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네요
정신없이 아이의 시험기간을 챙기다보니 일주일이 흐르고
엘리의 시험이 끝나고 메리와 둘이서 여행을 다녀왔어요
정말 오랜만에 카메라 없이 여행을 하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잠시 내려놓고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내 삶에 대한 불안도 마주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저 주어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
'불안이'를 내려놓고 '기쁨이'를 더 바라볼까봐요
집을 비운 사이에 보살핌을 못받아 시들해진 식물들도 있고
기특하게도 새 순을 내어준 아이도 있어요
작은 몸집으로 우리집에 온 몬스테라는 엄청나게 큰 잎을 내며 자라나고 있어요
얼마 전에 가지치기를 해서 기대중인 휘카스 움베르타
아보카도 나무는 못 본 사이에 훌쩍 자랐네요
초복이 지난다는 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것
더워진다는 것은 모든 일에 지치고 힘든날이 많아진다는 의미가 되죠
반복되는 집안일은 여름에 더 힘에 부치고 의욕이 떨어져요
여행을 다녀와 해야할 일이 산더미라 조금은 더 지치는 하루
그래도 엄마가 없는 동안에 스스로 잘 생활해준 아이가 문득 기특해요
다 컸네, 우리 딸
밖에서 사먹는 밥만 먹다보니 집밥이 그립더라고요
오랜만의 나의 부엌입니다
사탕 하나 입에 물고 달콤하게 시작해요 :)
콜드브루 오트라테 한 잔 마시고 시작할까요
이번에 사온 것들 보여드릴게요
무인양품에서 세일하는 리넨 옷들이랑 옥수수수프, 토마토수프 사봤어요
비싸서 고민하다 못사고 나왔는데 메리가 깜짝 선물 해줬어요 :)
오늘은 간단하게 연어 아보카도 덮밥 만들어보려고요
포케 스타일로 만들어보려다가 냉동 아보카도라 명란과 함께 으깨 줄거에요
아보카도 2개에 껍질 제거한 백명란 6개정도 넣어서 섞어줘요
이렇게 만들어서 올려주니 아보카도 싫어하는 남편도 맛있게 먹더라고요
맛살 9개를 손으로 잘 찢어주고
마요네즈 2T, 고추냉이 조금 넣어 잘 버무려줘요
아무래도 달걀 스크램블이 빠지면 안될 것 같아요
달걀 4개에 후추 조금 넣어 잘 풀어서 스크램블 만들어두고
갓 지은 따끈한 밥에 맛가루(후리가케), 참기름 넣어 잘 섞어줘요
며칠 집밥을 못 먹었더니 갓 지은 밥이 너무 먹고 싶었어요
그러면서 생각합니다, '난 이제 언제나 집밥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라고 :)
로메인 잘라 올려주고요
만들어둔 재료들을 예쁘게 올려줘요
훈제연어도 차곡차곡, 마지막에 아보카도 명란 크게 한 스푼
통깨와 양파 후레이크는 맛을 2배쯤 살려줘요
너무 맛있게 먹은 메뉴이니 꼭 만들어보세요
오늘도 저와 함께 해줘서 고마워요, 우리 또 만나요.
영상으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