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영희 Mar 13. 2018

왜 진작 이렇게 영어를 공부하지 않았을까

성인이 되어서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요?


우리가 모국어를 습득할 때는 의식적으로 외우지 않고도 수많은 상황에 맞게 적절한 말을 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국어도 언변이 좋고 어휘 구사력이 월등하게 뛰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나, 불시의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말을 차분하고 설득력 있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정말 단순합니다. 그들말을 많이 해봤다는 것입니다.


모국어는 매일 쓰는 일상적인 대화는 아무런 훈련이 없이도 누구나 잘 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 앞에서 말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말하기 훈련을 상당히 많이 합니다. 말을 잘 하기 위해서 글도 남들보다 많이 읽고, 설득력 있는 논리 구조를 갖추기 위해 원고도 많이 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말하기 모의 훈련을 많이 합니다.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그들이 말을 잘 하는 것입니다.


모국어도 이러한데, 외국어를 잘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정말 제대로 한 번 원 없이 훈련을 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도대체 어떤 훈련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인이 되어서 외국어를 배울 때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 많이 접하고, 대화를 시도하고, 외우고, 반복하고, 흉내를 내야 합니다.



1) 많은 표현을 접해야 합니다.

 

꼭 어렵고 긴 표현을 많이 접해야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짧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을 많이 접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려면 우선 이런 사소한 표현을 쓱쓱 잘 구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That was a good one.

그거 정말 좋았어.

그거 정말 웃겼어.

그저 정말 기발했어.



You made it.

너 해냈구나.

너 (마침내) 왔구나.



I got this.

내가 알아서 할게.

문은 내가 열어줄게.

내가 혼자 할 수 있어.

내가 계산할게.

넌 신경 쓰지 마, 내가 할게.



I would if I could.

할 수 있으면 할 텐데. (못 한다는 말)

갈 수 있으면 갈 텐데. (못 간다는 말)


이런 표현들을 자다가 깨워도 툭 튀어나올 정도로 입에 착 붙여야 합니다. 지금 반복해야 합니다. 나중에 하려고 남겨 둔 것은 반드시 안 하게 됩니다. 바로 지금 50번 반복해보세요.


 


2) 원어민과 제대로 대화를 해보려는 의식적인 노력


단어만 몇 가지 구사하면서도 영어로 의사소통은 어찌어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단순한 의사소통보다는 좀 더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하고,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실력을 갖추고 싶어 합니다. 분절된 단어 몇 개로만 의사소통을 반복하면 죽을 때까지 단어로만 대화하게 됩니다.


그래서 정말로 영어를 잘 하고 싶다면, 아무리 짧은 문장이라도 완결된 문장으로 말을 해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장은 잘 모르겠고, 표현도 모르겠고, 그냥 또 단어로만 대화하게 되어 답답하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럴 경우 나보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나 원어민과 대화를 좀 더 효과적으로 해보려는 노력을 해보세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상대가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서 반복해보는 것입니다. 상대의 말을 잘 듣고 따라 하는 것입니다. 말한 내용을 따라 하고, 말하는 어투를 흉내 내보세요.


상대방이 이렇게 말했다고 가정해볼게요.

 “I’m getting married.”

나 결혼해.


이 말을 들었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답하겠습니까? ‘진짜?’, ‘축하해’. 물론 이렇게 말해도 됩니다. 하지만 만약 여러분이 이 표현을 외워서 다음에 꼭 사용해보고 싶다면 이렇게 해야 합니다.


상대의 말을 그대로 반복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가는 방법을 쓰는 게 효과적입니다.


(나쁜 예)
 1) Really?
(좋은 예)
 2) Wow, you’re getting marred? 와, 너 결혼한다고?
 3) So, when are you getting married? 그래서, 언제 결혼해?


이렇게 상대가 한 ‘be getting married’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대화를 이어나가는 노력을 하라는 말입니다.




예 하나만 더 볼게요.

 Where do you wanna live?

너 어디서 살고 싶어?

 1) New York. (나쁜 예)
 2) I wanna live in New York. (좋은 예)




3) 영어 문장을 외워야 합니다.

 

성인이 되어서 외국어를 배울 때는 영어 문장을 계속 외워야 합니다.


글로 읽고 외우는 건 효과가 없습니다. 

그런데 외운다는 행위는 상당히 의식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언어 습득법입니다. 게다가 그렇게 부자연스럽게 외웠다 해도, 글로 읽고 외우는 것은 실제 상황에서는 입 밖으로 튀어나오질 않습니다. 왜냐하면, 말을 말하듯이 외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영어는 글을 읽을 때와 실제 말로 할 때는 완전히 다른 원리가 작동하는 언어라서 더 그렇습니다.


소리를 듣고 말하듯이 외워야 합니다. 

원어민처럼 말하듯이 자연스러운 어투로 외우고 싶어도 제대로 발음을 해낼 수가 없는 경우가 빈번하게 생깁니다. 발음 흉내는커녕 뭐라고 하는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도 허다하게 발생합니다. 그러다 보면 재미가 없어지고 포기하게 됩니다.


영어를 못 알아듣는 것은 여러분의 귀가 막귀라서 그런 게 아닙니다.

원리와 방법을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실제 영어 원어민의 자연스러운 말하기(natural speech 또는 fast speech)의 발음 원리를 익히면 안 들리던 소리가 들리고, 자연스러운 운율을 맞춰 훨씬 쉽게 외울 수 있습니다. 실제 원어민의 말하는 방식 그대로 문장을 소리 내서 외워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영어는 글을 읽을 때와 달리 말로 할 때 발음이 상당히 많이 달라지는 특이한 언어입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영어는 이렇게 발음해야 합니다.



박자  Rhythm
중요한 단어만 길게 발음하고 나머지는 약하고 빠르게 발음합니다.

 


강세 Stress
중요한 단어만 강조하고 나머지는 생략하고, 축약하고, 붙여서 발음합니다.


이런 영어 문장 발음 원리를 익혀서 습관으로 만들면 어떤 영어 문장도, 아무리 긴 문장도 다 흉내 낼 수 있습니다.




4) 얼마나 똑같이 흉내를 내 봤나요?


원어민의 말하기 방식 그대로 흉내 낼 수 있으면 훨씬 더 잘 외울 수 있습니다.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입에 착 붙일 수 있습니다. 그래야 기억에 아주 오래 저장됩니다. 그래야 실제 상황에서 여러분이 성공적으로 말로 표현해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미드를 본다거나 하면서 곧바로 빠르고 긴 문장을 흉내 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문장을 짧게 쪼갤 수 있다면 아무리 빠른 문장도 숨 가쁘지 않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문장을 제대로 쪼갤

수 있다면 아무리 긴 문장도 싹 다 따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문장을 쪼개야 하는지 영어 문장 발음 원리가 있습니다. 그것을 훈련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5) 얼마나 많이 반복해서 해 봤나요?

 

이렇게 물었을 때 열이면 열 모두 많이 반복해서 연습해보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제대로 발음도 안 되는 문장을 아주 많이 반복하는 건 어쩌면 정말 힘든 일입니다. 어렵고 재미도 없는 일을 반복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영어 특유의 리듬을 타고 박자를 맞출 수 있으면 반복하기 수월해집니다. 이런 문장도 쓱쓱 말해낼 수 있습니다.

I'm so incredibly lucky to have you.
I'm so incredibly happy to have you here.


이렇게 연습하면 됩니다.

I'm so incredibly

아임 쏘우 인크뤠러블리


lucky to

러억키루


have you.

해뷰


네가 내 곁에 있다니 나는 정말 복이 많아.




I'm so incredibly

아임 쏘우 인크뤠러블리


happy to

해에피루


have you here.

해에뷰 히어


네가 여기 와줘서 나는 정말 행복해.



애니와 함께 위의 두 문장을 천천히 시작해서 점점 빠르게 연습해보세요.


 



6) 끝까지 해 봤나요?

 

자기가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분량으로 끝까지 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해보려고 마음을 먹을 때는 정말 의욕이 넘쳐서 과도한 분량을 목표로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작심삼일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게 마련입니다. 하루 10분 내외의 분량으로 매일 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입니다. 먼저 딱 한 달에 달성할 수 있는 영어 공부를 진행해보길 권합니다. 주 5일 20일 동안 영어 말하기 원리대로 훈련하면 영어 말하기의 좋은 습관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기초 근육이 단단하게 다져집니다.


이 문장들을 술술 말할 수 있습니다. 방법을 알고 제대로 훈련하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I'm really excited.

I am so incredibly excited

I am so incredibly excited about doing this.

I am so incredibly excited for this job opportunity for you, I really am.


애니와 함께 위의 두 문장을 천천히 시작해서 점점 빠르게 연습해보세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0452161







매거진의 이전글 10년간 영어공부에 실패했던 공부법을 버리고 좋은 습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