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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영희 Jun 02. 2017

시를 낭독해주세요. 여러분의 목소리를 기다립니다.

여러분의 목소리로 시를 읽어 주세요. 이렇게 동영상도 만들어드리고 시집도 보내드립니다. 


시를 눈으로 읽으면 시의 여운과 깊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시를 낭독하면 온 몸으로 시의 아름다운 서정성이 울려퍼집니다. 

여러분의 목소리로 읽어서 보내주시면 이렇게 동영상도 만들어서 보내드리고, 시집도 보내드립니다. 







봄날에 출판사에서 5월 15일 시집 "제인 오스틴과 19세기 여성 시집 - 찬란한 숲을 그대와"를 출간했어요. 출간 기념으로 시낭송 모임을 가졌었어요. 시를 소리내서 읽는 일이 조금은 어색하고 쑥스럽기도 했지만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의 목소리로 시를 읽고 녹음해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보면 어떨까요? 저도 시를 읽고 녹음해봤는데, 다양한 목소리로 읽히면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5편의 시를 제시합니다. 이 중에 마음에 드는 시를 읽고 스마트폰으로 녹음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1편을 읽어도 되고, 여러편을 읽어도 됩니다.

아래 내용에 동의하시면 시낭송 이벤트에 참여해주세요.
♥녹음해주신 시는 공유저작물(Public Domain)로 공개되는 것에 동의하시면 참여해주세요.
♥녹음해주신 시낭독과 원어민의 시낭독과 함께 동영상을 만들어 SNS에 공개하는 것에 동의하시면 참여해주세요. 완성된 동영상을 보내드립니다.
♥시를 휴대폰으로 녹음해서 보내주신 5분을 선정하여 시집 1권씩 보내드립니다.
♥보내실 곳 : pobilli@naver.com 
♥6월 11일 일요일 자정까지 



♥읽는 순서 : 
1. 제목
2. 시인 이름
3. 시
4. 읽은 사람 이름
5. "이 녹음은 공유저작물입니다."라는 문장
(읽은 사람 이름은 목소리로 또는 자막으로 들어갑니다)




이건 저 애니 박영희의 낭독입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레즈비언 시인 에이미 로웰의 시입니다.



택시 
-에이미 로웰

당신에게서 서서히 멀어질 때 
세상은 축 늘어진 타악기처럼 
의기소침하게 울립니다. 
쏟아지는 별을 향해 당신을 부르고 
바람 부는 능선에 대고 소리칩니다. 
길 하나가 스쳐 지나면 또 다른 길이 
빠르게 엄습하여 
당신을 아득히 밀쳐내고 
도시의 불빛이 눈을 찔러 
당신 얼굴이 더는 보이지 않습니다. 
밤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상처 입히면서 
어찌하여 나는 당신을 두고 떠나야 하나요?


/


언제나 사랑했다는 
-에밀리 디킨슨

언제나 사랑했다는 
증거를 가져올게요 
사랑하기 전에는  
살아있지 않았어요 — 충분히 — 

언제나 사랑하리라는 맹세를 
당신에게 바칠게요 
사랑은 — 삶이고 — 
삶은 불멸이에요 — 

이 말을 — 당신은 의심하나요 — 그대여 
그러면 나는 
보여드릴 게 없어요 
시련말고는 —
 


/

행복을 찾는 사람 
- 루시 몽고메리

행복을 찾아서 온 세상을 헤맸어요. 
오, 간절한 마음으로 멀리멀리 탐험했지요. 
산과 사막과 바다까지 뒤졌어요. 
동쪽에 가서 묻고 서쪽에서도 물었지요. 
사람들이 북적이는 화려한 도시도 가고 
햇살 맑은 푸른 바닷가도 찾아다녔지요. 
웅장한 대궐 같은 집에 묵으며 
서정시도 짓고 웃으며 즐겼지요. 
오, 세상은 내가 간청하고 빌었던 것을 많이도 줬어요. 
하나 그곳에서 행복은 찾지 못했습니다. 

하여 실개천 가에 자그마한 흙벽 집 한 채가 있는   
내 오랜 골짜기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산마루를 호위하는 보초병 전나무 숲에  
온종일 바람이 휘휘 부는 그곳.   
골짜기 위에 자리 잡은 고사리밭을 지나   
어린 시절 걷던 오솔길을 구불구불 걸었습니다. 
그리곤 들장미 정원 앞에 이르러  
달콤한 향기를 들이키는데, 
옛 시절처럼 내 집의 불빛이 땅거미를 밝혔지요. 
문 앞에선 행복이 나를 맞았습니다.


/


기억해주세요 
-크리스티나 로세티

내가 멀리 떠나거든 나를 기억해주세요. 
침묵의 땅으로 영영 떠나거든. 
그대가 더는 내 손을 붙잡지 못하시면 
반쯤 돌아선 내가 떠나지도 머물지도 못하거든. 

나를 기억해주세요. 그대가 계획해 둔 
우리의 미래를 더는 말하지 못하게 되시거든. 
그저 나를 기억해주세요. 그대도 깨닫겠지요. 
하소연도 기도도 더는 소용없을 것임을. 

설령 잠시 나를 잊는다 해도 
훗날 기억해주시고 슬퍼하지는 마세요. 
타락하고 어둠에 빠져 한때 내가 품었던  
생각의 흔적만 남는다면  
그때는 내 기억에 슬퍼하느니 
차라리 나를 잊고 웃어주세요. 


/

삶 
-샬럿 브론테

삶은 현자의 말처럼 
음울한 꿈이 아니란 걸 믿기를. 

아침에 흩뿌리는 가랑비는 흔히 
상쾌한 하루를 예견하며 
이따금 음산한 구름이 깃들어도 
다만 흘러가는 것일 뿐. 
빗줄기가 장미꽃을 피우는데 
오, 왜 비가 내린다며 애통해하는가? 

빠르게, 명랑하게, 
삶에서 화창한 때는 휙 날아가니 
기꺼이, 즐겁게, 
날아가는 시간을 누리길! 
  
간혹 죽음이 들러 
한창때 불러내면 어쩌란 말인가? 
슬픔이 승리할 듯이 
희망을 무겁게 장악하면 어쩌란 말인가? 
하나 희망은 넘어져도 다시  
탄력 있게 튀어 올라 정복되지 않는다네. 
금빛 날개는 여전히 자신만만하여 
우리를 거뜬히 지켜줄 만큼 강인하다네. 
대담하게, 겁 없이, 
심판의 날을 견뎌내고 
영광스럽게, 의기양양하게, 
용기가 절망을 진압하기를!


/


시를 사랑하는 분들의 소중한 목소리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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