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몽(春夢)

by 소연

훌쩍 커버린 아들이

이제는 잘 안기지도 않는 아들이

손잡으면 슬쩍 빼는 아들이

사랑한단 말 끝을 어물쩍 뭉개는 아들이

새벽녘에 와 옆에 눕는 기척에

잠결에 왜 여적 안자냐며 퉁박 한번 주고

감싸 안고 엉덩이 몇 번 토닥여 주고


5시 반에 온전히 잠에서 깬 나는

꿈 한번 달콤하다 생각했는데

옆을 보니 꿈이 아닌 생시였구나 싶어

하염없이 아들 얼굴을 보고, 또 보고......


새벽이 다 가는 동안 닳아 없어질까

눈으로, 눈으로 꼭 붙들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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