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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연 Apr 10. 2017

문득, 글이 쓰고 싶어 졌다.

20170409 일요일


보글보글 찌개를 끓이다 문득

글이 쓰고 싶어 졌다.


달그락달그락 설거지를 하다 문득

글이 쓰고 싶어 졌다.


무심히 빨래를 개다가,

잠든 아이의 속눈썹을 바라보다가,

깜빡이는 신호등에 건너는 걸음을 재촉하다가,

돌아서면 잊어버릴 의미 없는 수다를 떨다가,

글이 얌전한 어느 작가의 책을 읽다가,

매운바람 아랑곳 않고 어느새 올라 온 봄꽃들을 보다가

문득......


나도 글이란 것이 써보고 싶어 졌다.


쉬이 싫증내고, 쉬이 게을러지는 나이기에

차곡차곡 글을 쌓아 올리는 것이 잘 되겠냐마는,

그래도 몇 년째 글이 쓰고 싶단 맘이

가슴과 머리를 옮겨 다니며 찔러대니

용기 내어 이곳에 또 하나의 아지트를 만들어본다.


대단할 것 없고,

특별할 것도 없는

그냥 그렇고 그런 내 글이

이곳에서 조용히,

그러나 조금씩 깊이

뿌리내리고, 싹 틔우고, 꽃피고, 열매 맺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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