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속도로 평범하게

요즘 나의 하루는 이렇게 흘러간다.

7시쯤 아들의 아침을 만들고, 물통을 가득 채워 책가방에 넣어준다.

8시 20분 아이가 등교하면, 이제 혼자만의 시간이다.

기분 좋은 하루를 위해 나의 하루 루틴을 시작한다.

침대를 정리하고, 집안에 흩어져 있는 물건들을 제자리에 놓는다.

그릇들을 식기세척기에 넣어 돌리고, 로봇청소기에 물을 채워 바닥청소와 물걸레 청소 실행 버튼을 누른다. 그들은 굉장한 소리를 내며 일하기 시작한다.


나는 화장실 세면대와 바닥등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청소하기 싫은 공간이지만 매일 조금씩 하다 보니 5분이면 쉽게 끝낸다. 그리고 바로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린 후 외출복으로 갈아입는다.

10시쯤 청소가 끝나고, 그 어떤 곳보다 단정하고, 편안한 공간이 된다.

그리고 브런치를 열어 1일 1 글쓰기를 시작한다.


하얀 화면이 펼쳐질 때마다 막막함을 느낀다.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쓸까? 글감이 떠오르지 않는다.

7월 1일부터 시작했으니 오늘로 19일째인데 매일 그랬다.

다만 노하우는 조금 생겼는데, 제목을 적지 않고, 바로 본문으로 커서를 옮기는 것이다

‘제목’이라는 타이틀만 봐도 잘 써야 할 것 같고, 재밌어야 할 것 같아 부담감이 느껴졌는데, 본문부터 시작하면 부담이 조금 덜 해진다.


두 시간쯤 1일 1 글쓰기를 끝내면 배가 고프다.

배고픔을 느끼는 순간, 먹고 싶은 메뉴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건 프리랜서의 특권이다. 오늘은 어니언 베이글 속에 크림치즈를 잔뜩 바르고, 커피와 함께 먹었다.

즐겨보는 드라마를 보면서 빵 한입과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면 천국이 따로 없다.

단, 하나의 원칙이 있는데 아침을 다 먹으면 동영상 시청도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재밌다고 끝도 없이 보면 하루를 망치고 후회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의 하루 중 오후 2시까지의 일상을 적어보았다.

가끔 너무 느긋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 열심히 달려야 내일은 걸을 수 있지 않을까?

미라클모닝이라도 시작해야 하나?

하는 불안감을 느낀다.

하지만 요즘 이렇게 지내는 게 참 좋다.

쫓기지 않으면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니 참 즐겁다.

게다가 곧 아이의 여름방학이 다가온다. 지금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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