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게 기분이 닿지 않게

자극이 없는 일상은 제자리를 맴돌게 한다.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아무 생각 없이 유튜브를 보며 익숙한 행동을 이어간다.

일 년에 한두 번 보는 친구와 만났다. 활기차게 편해있는 모습에 비결을 물으니 매일 아침 수영을 시작한 지 6개월째라고 한다.

여전히 직장을 다니고 있는 동기와 점심을 먹었다. 시간적 자유를 누리는 나보다 여유 있는 모습에 더 열심히 살고 있구나 느껴졌다.


다음 날, 바로 헤어숍으로 가서 숏 커트로 스타일을 바꿨다.

목에 느껴지던 머리카락의 감촉이 사라져 조금 어색했지만, 기분이 좋아졌다.

집 근처 필라테스도 알아보고, 상담도 받았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한발 한발 나가고 있지만, 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흔들린다. 그렇게 불안은 언제라도 찾아온다.

온 지도 모르게 스쳐 지나가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착 붙어서 오래 머물기도 한다.


일 년 동안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것이 있다.

불안이 찾아왔을 때,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 함께 하는 동안 조금 덜 아프도록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는 것, 부드럽고 달콤한 디저트를 한 입 베어 먹는 것, 반짝반짝 빛나고 귀여운 머리핀을 사는 것도 좋다.

불안에게 나의 기분이 닿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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