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학교방학과 학원들의 방학이 겹치는 더블 고비 구간이다.
우리 가족은 성수기에 가는 여행을 극도로 싫어해서 공식 여름휴가는 9월로 계획했기에 한없이 여유로운 매일을 보내고 있다.
어제는 도서관도 다녀오고, 베이커리 카페에서 브런치도 먹고 2시쯤 집으로 돌아왔다.
정해진 일정이 없는 날을 오랜만에 만났기 때문일까?
아들은 집에 있는 동안 ‘심심해’, ‘뭐 하지’, ‘시간이 너무 많아요’를 연신 말했다.
‘우리 내일은 원데이 클래스 들을까? 레진 공예도 좋고, 레고블럭방도 좋고, 아니면 서울 구경 갈까?‘
‘아! 미니어처 만들기 하고 싶어요’
휴!~드디어 내일의 일정을 정해졌다.
미니어처 원데이 클래스를 찾아보려다 재료를 살 수 있는 곳을 검색했다.
재료를 잔뜩 사와 집에서 함께 만들면 좋을 것 같았다. 만들기는 나도 좋아한다.
액세서리 부재료 및 미니어처, 크록스를 장식하는 자비츠 재료 파는 곳을 찾았다.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 9번 출구 앞에 있는 동대문종합시장 A동 5층으로 정했다.
만들기 재료를 사고, 명동이나 종로를 구경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았다.
학교도, 학원도 모두 방학인 아들의 진정한 휴가를 행복하게 기억하도록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서울로 출발했다.
동대문종합시장은 A동부터 D동까지 각 6~7층 규모의 건물이 연결되어 무척 큰 규모였다. 모두 오픈형 상가라 천천히 걸으며 한, 두 평의 문이 없는 작은 가게들을 한 번에 볼 수 있어 편안하고, 쾌적한 고농축 쇼핑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각자 주머니 속에 만원씩 넣고, 에코백을 손에 들었다.
아들이 구매한 첫 번째는 역시 미니어처다.
아들은 슈퍼마리오 게임 속 아이템 미니어처를 보자마자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크고, 동그레 져서 바구니에 담았다.
2시간쯤 지나니 아들은 다리가 아프고, 힘들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문제였다. 그즈음 취향저격 가게를 만나 아들의 말이 귀에 안 들어왔다.
키링 재료 가게인데 메탈느낌의 금색 펜던트가 가득하고, 다양한 모양의 키링 고리가 가득했다.
, 파스텔톤 그림의 펜던트를 고르고, 펜던트와 어울리는 고리를 고르느라 신이 났다. 나는 키링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오늘의 이 일정이 아이를 위한 것인지, 나를 위한 것인지 헷갈리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