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곳은 오래된 구축 아파트 꼭대기 층이다.
고층 아파트이기에 멋진 전망을 기대했는데, 계획도시로 만들어진 ‘용인시 수지구’는 온통 아파트만 보인다.
그나마 우리 집은 20층이라 아주 살짝 하늘도 보인다.
‘장마가 끝나간다’는 뉴스를 보았다.
오랫동안 비가 내려서 인지 무척 반가웠고, 어제는 하루종일 맑았다.
어제는 계획된 하루 일정을 모두 끝내고 오후 7시쯤 집에 돌아왔다.
중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오다, 우연히 거실 창문을 보게 되었다.
먹구름만 가득하던 하늘은 어느새 다채로운 구름들로 가득했다.
우리는 흔히 하늘을 보며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떠 있다’는 표현을 쓴다.
어제 내가 본 하늘에는 파란 구름이 떠 있었다.
흰구름과 그레이색 구름, 하늘색 구름, 파란 구름이 낮게 펼쳐져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았다.
창문을 열고 손을 뻗어 움켜 잡으면 솜사탕처럼 폭신하고, 몽글몽글한 감촉이 느껴질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