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산책하자는 아빠에게

낮잠은 절대 안 돼

:::새벽 6시 비몽사몽 아들의 표정:::

남편의 하루는 늘 새벽 6시에 시작된다.

출근시간이 오전 8시로 이르기도 하지만, 서울에서 수원까지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내온지 19년째, 주말에도 자연스레 일찍 일어나게 된다고 한다.

나는 잠이 많은 편이고, 아들은 저녁 늦게까지 최대한 놀기 때문에 늦잠을 좋아한다.

아들과 내가 9시에 일어난다면 남편과의 시간차는 3시간이다.


주말의 시작, 토요일 새벽 6시, 침실에서는 늘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벌써 6시야. 일어날까? 산책 가자. 아니면 공원으로 소풍 갈까?"

"졸려. 더 잘래"

"그럼, 30분 있다가 다시 깨울게"

그렇게 더 자고 싶은 아들과 이미 깨어버린 남편의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줄다리기 시합 시작 소리가 알람음이 되어 나도 잠에서 깬다.

7시쯤 산책을 위해 우리 셋은 집을 나선다.


하지만 이번 토요일은 조금 달랐다.

남편이 새벽 5시에 눈이 떠진 것이다.

6시까지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아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6시야. 일어날까? 산책 가자."

"너무 졸려"

"다녀와서 다시 자. 아니면 낮잠 자도 괜찮아"

"안돼! 그건 절대 안 돼!"

나는 낮잠을 자면 안 되는 이유가 무척 궁금해 귀를 쫑긋 세웠다.

"왜? 안돼?"

묻는 남편에게 아들이 말했다.


낮에는 안 졸려서 잠이 안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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