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가방은 도대체 뭔데?

혹시 도라에몽의 주머니예요?

제법 잘 어울리는 우리셋(나, 남편, 초3 외동아들) 이야기

:::내가 봐도 신기한 아빠의 가방:::

주말이면, 침대의 중력을 이겨내고, 기어이 일어나 오전 7시쯤 집을 나선다.

우리 부부의 등에는 커다란 배낭이 하나씩 매달려 있다.

내 배낭에은 어디서든 그릴 수 있게 그림도구들이 잔뜩 들어 있고,

남편 배낭에은 어디서든 소풍을 즐길 수 있게 캠핑용품이 잔뜩 들어있다.


근처 한가로운 공원에서 돗자리와 휴대용 의자를 꺼내 소풍을 시작한다.

카페에서 포장해 온 빵과 커피로 아침을 해결한 후,

초3 아들은 숙제를, 우리 부부는 각자 해야 할 일을 시작한다.


“아. 목말라”

“여기, 물”

“와, 왜 이렇게 시원해?”

“미리 얼려서 왔지”


“이제 배고프다”

“사발면이랑 삼각김밥 먹을까?”

“와!~공원에서 먹는 라면 너무 좋아”


“으악!~ 흘렸다. 휴지 좀!”

“여기 티슈랑 물티슈”

“으, 추워, 에어컨이 너무 세”

“여기 바람막이 점퍼, 입어”


빵과 함께 먹을 시원한 우유, 숙제가 끝나고 아들이 게임을 즐길 태블릿, 공원에서 시원하게 들이키기 좋은 맥주 2캔까지, 끝도 없이 무언가 계속 나오는 남편의 배낭이 나조차도 신기하다.

그때 아들이 말했다.


와!~ 뭔데, 아빠 가방은 도라에몽의 주머니예요?

《도라에몽》 일본의 만화가 후지코 F. 후지오가 집필한 어린이 SF 만화, "도라에몽의 주머니에서 꺼낸 다양한 비밀도구를 통해 노비타(노진구)에게 닥친 역경을 일시적으로 해결하지만 도구를 부적절하게 계속 사용한 결과, 보복을 받는다"는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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