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그림으로 할 수 있는 재밌는 일을 해 나가는 '펀펀메이커 롭쓰'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기 전에는 내향인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자리를 가든 구석에 있다가 존재감 없이 돌아왔었죠. 앞에 나서야 할 일이 생길 때는 진땀을 흘리기도 했고요.
그런데…. 참 이상하죠?
글, 그림과 관련한 일이면 극외향인이 됩니다.
글 쓰는 분, 그림 그리는 분을 만나면 먼저 다가가 저도 글, 그림 작업해요! 하고, 앞에 나와서 이야기해야 할 때는 떨리긴 하지만 할 이야기가 마구 떠올라서 자제하려고 노력하거든요. 마음이 움직이는 일을 한다는 것,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의 무한한 에너지와 힘을 느끼고 있습니다.
광주시문화재단에서는 24년도부터 공유 테이블을 기획하고, 운영했어요.
광주시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작가, 활동가, 기획자들이 그들이 직접 운영하는 공간에 모여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밥 먹는 예술' 프로그램입니다.
저의 브런치스토리 글을 읽은 담당자님께서 '밥 먹는 예술' 기록자 제안을 주셨어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하고 싶다고 대답했고요.
24년도는 4개월 동안 6번, 화요일마다 3시간씩 만났습니다. 프로그램의 사진은 안재경 포토그래퍼님이 포근하게 담아주셨고, 저는 전체적인 일정과 분위기, 저만의 감정들을 글과그림으로 풀어냈습니다. 글과 사진을 배치하고, 표지를 그리고, 전체적인 편집디자인을 직접 진행한 후 A5사이즈의 80페이지 분량의 책자 100권을 직접 제작했습니다.
25년에도 '밥 먹는 예술'이 열렸고, 다시 한번 기록자 제안을 주셔서 작업했어요.
이번에는 6개월 동안 4번, 만났답니다.
두 번째 작업이라 능숙하면서도, 24년에 담지 못한 저만의 시선을 담아 녹여보려고 노력했고요.
표지디자인도 제 그림체로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녹일 수 있었어요.
이렇게 24년, 25년 연말에 책을 만들다 보니 1인 출판사를 계속 이어 나가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나의 글과 그림으로 책 만드는 즐거움이 꽤 큽니다.
25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소중한 분들과 25년 추억거리를 기억하고, 새로운 26년을 기대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펀펀메이커 롭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