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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사탕 Oct 28. 2023

성시경 - 잊혀지는 것들에 대하여

나의 20대를 드라마로 만든다면 OST 가수는 단연 성시경

떠나간 모든 것은 시간 따라갔을 뿐.
우릴 울리려 떠나간 것은 아냐. 너도 같을 거야


최근 성시경의 신곡(X나얼) <<잠시라도 우리>>의 한 구절이 내 마음을 울렸다.

https://youtu.be/eQLrvZl7BFQ?si=S2pdKviA2QnK6dZZ


떠나간 모든 것은 시간 따라갔을 뿐.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따뜻한 위로.

곡은 이별에 대한 노래지만 이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찬란했던 청춘, 영원할 것 같던 사랑 혹은 우정. 지금은 추억 속 시절인연으로 남은 이들.


최근 아는 언니 덕에 21살 때 인도로 여행 간 영상과 사진을 잔뜩 받았다. 영상 속 나는 늘 눈물바람 혹은 웃음바람. 감정에 저리도 솔직하고 투명했던 시절이 있었다니 영상 속 마냥 해맑은 나를 보며 괜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당시엔 헤어짐마다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어린 나이에도 한국에 돌아가면 해외에서 맺은 인연을 자주 볼 수 없을 거라는 아쉬움에 어린아이처럼 슬퍼하고 서러워했던 것 같다.


지금은 안다.
억지로 잡는다고 붙들 여질 인연은 없다는 것을, 그저 순리에 맡긴다는 것은
불가항력에 무기력함을 기저에 둔다는 것을.


나의 20대 시절을 드라마로 만든다면 OST 가수는 단연 성시경이다

지금도 활발히 활동 중인 그에게 감사하면서도 나름 대외적으로 덜 알려진 그의 곡을 가장 좋아한다(나름 팬부심ㅎㅎ)


바로…! <<잊혀지는 것들에 대하여>>

https://youtu.be/ifDpV0Tr4bY?si=NPq9V-cHwual-SNm


성시경 4집 앨범에 실린 곡.

역시나 발라드에 정통한 그의 곡은 이별에 대해 얘기하지만 유독 이 노래를 내가 아끼는 이유는 연인과의 대단한 추억이 아닌 소소한 하지만 따뜻한 순간을 회고하는 가사때문. 담담히 추억하는 가사가 역설적으로 가슴을 더 저릿하게 만들며 나 또한 지나간 옛 인연들과의 소소했던 하지만 그래서 더 좋은 기억으로 남은 순간들을 떠올려본다.


안 들어 보신 분이 계신다면 꼭 들어보시길!!


그외에도 태양계, 당신은 참, 그 자리에, 그 시간에, 더 아름다워져 그리고 데뷔곡인 내게 오는 길까지 주옥같은 명곡들이 많은데


최근(나름) 발매한 8집 수록곡들도 좋다. 옛 감성이 그대로 느껴진달까. 8집에서의 내 최애는 이음새, 너를 사랑했던 시간.


최최근 나얼과 작업한 곡도 너무 좋다!!

첫 소절인 가까스레를 듣자마자, 이 맛에 듣지 성시경.. 속으로 감탄을(그리고 이어진 무한 반복재생)


신곡이 나와 그는 최근 JTBC 뉴스에도 출연해 짧게 인터뷰를 했는데,


발라드는 애증의 관계입니까라는 앵커의 질문에


성시경은 “그냥 애의 관계라며 좋은 가사와 멜로디와 그걸 감정을 넣어서 불러내는 가수가 죽을 만큼 좋아요”라고 답했다.

JTBC 뉴스 인터뷰

예전엔 목소리, 창법이 그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면 코로나 이후 끊임없이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면서도 본업을 죽을 만큼 사랑한다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말하는 그가 부럽고도 존경스럽다.


덫. 어느 영상의 댓글에 세계에서 가장 노래 잘하는 음식유튜버라는 댓글에 빵터짐. 그만큼 부캐도 본캐만큼 제대로 한 그. 하지만 역시 본캐일 때 가장 빛나는..!


언제나 믿고 듣는 성시경이다.

(오래도록 활동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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