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내가 적게 말하면 노는게 편하네요.
그 동안 제가 놀기 보다는 말을 많이 했네요. 그냥 놀면 되는데!"
아이랑 노는 게 편했다고 말하는 건이엄마는 원래 말이 많은 엄마였다.
말이 늦은 아이에게 알려 주고 싶은 것이 많아
같이 놀면서 항상 아이에게 많은 말을 하셨다.
그랬던 건이엄마가
“선생님, 오늘 건이랑 노는 게 편하네요.”라고 말씀하셨다.
“건이 어머니, 제가 볼 때도 오늘 둘이서 노는 게 왠지 편안해 보였어요.
어떤 마음으로 건이랑 놀았나요”
“선생님, 그냥 건이랑 놀았어요.
예전에는 제가 놀아준다고 생각을 하고 놀았는데,
오늘은 말을 적게하고 진짜 그냥 같이 놀았어요.
그랬더니 뭔지 모르게 편하네요.”
오늘의 전략은
<아동이 더 많이 말하도록 어른이 적게 말하기>
오늘은 그 말을‘적게’하는 것이 전략이었고
그 목적은 ‘아이가 더 많이 말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엄마의 말이 적어지니 아이가 엄마 곁에 오래 머물렀다.
자기가 가지고 놀았던 자동차를 엄마에게 건네주기도 했다.
엄마는 말을 줄인 대신 아이를 향한 눈길은 더 집중했다.
아이에게 시선을 집중하니 아이가 원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놀잇감을 가지고 같이 놀았다.
하나의 놀잇감으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오래 놀았다.
중간중간 옹알이 같은 표현도 많았다.
“놀아주다”와“놀다”는 그 중간에 있는 말처럼“아주”다르다.
아이와 자꾸 “놀아주다”라고 생각을 하면 놀이가 “아주”힘들어진다.
그냥 아이 옆에서 말을 줄이고 아이처럼 “놀면” 된다.
중재를 마치고 돌아가는 엄마도 아이도 모두 편해 보였다.
그 작은 “편안함”은 기적 같은 모습을 만들었다.
늘 마치는 시간이 되면 더 놀고 싶어서 떼쓰던 건이가
그날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장난감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스로 장난감을 정리하다니!!!!
그 모습을 보며 엄마와 나는 서로 놀란 눈을 마주치며
마치 "지금 우리가 본 게 실화인가요?"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주고받으며 그 감동을 함께 했다.
아이가 엄마 곁에 오래 머물기 원한다면
엄마의 말을 줄이고 더 많이 아이에게 시선을 보내보세요.
그럼 아이는 엄마가 자기와 같이 ‘논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아이와 엄마는 친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