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꿀맘 Nov 03. 2023

세 자릿수 연산 어떻게 가르치세요?

엄마처럼 크려면 얼마나 커야 돼?

- '엄마표 수학을 알려줄게!' 매거진에서

 하루하루 달꿀이와 진행하는 수학 이야기

+ 제가 하고 싶었던 엄마표수학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엄마! 나 키가 120cm야!"


한동안 키가 119에서 머물러 있던 달달이가 드디어 120cm가 되었다.

오~ 드디어 120cm 축하해! 많이 컸네 우리 딸~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대화였다. 그 때 달달이가 물었다.


"엄마, 나 얼마나 더 커야 엄마만큼 커? "


하하하 진짜 이것도 직업병(?)이다. 질문을 듣는 순간,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글쎄? 엄마 키가 158이고 달달이가 120이니까 얼마나 더 커야 하는지 한번 알아볼까?


먼저 158을 적어보자!라는 말을 듣고 동공이 흔들리는 아이를 보았다.


1058?


자릿값.. 예전에 많이 하지 않았니..? 하는 마음이 마음속에 차올랐지만 오늘도 잘 참았다. 그래 오래되었으니 까먹었을 수 있지. 158은 100이 몇 개일까? 10은 몇 개일까? 1은 몇 개일까? 하나하나 얘기해 주니 예전 기억이 떠올랐나 보다. 힘들었지만 스스로 칠판에 '158-120='을 적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하라고? 엄마가 뭐 하자는 거지? 하는 알 수 없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아이였다.


 달이는 세 자릿수 연산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이제 두 자릿수 + 한자리 수 덧셈을 막 마스터 할까 말까 하는 아이니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세 자릿수 뺄셈이라고? 이렇게 밑도 끝도 없는 선행을 제시하는 엄마라니..! 하지만 두 자릿수 연산을 제대로 마스터했다면 세 자릿수 연산을 못할 것도 없다. 자릿수 개념만 잡혀있다면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알고 싶었다. 아이가 제대로 개념을 알고 있는지!


그래서 158 아래에 그림을 그려주었다.

커다란 네모를 그리고 100, 기다란 네모를 5개 그리고 10, 동그라미 8개에 1이라고 적었다. 158을 그리면 이렇게 되는데 120을 한번 그려볼래? 그리고 한번 비교해 보자!


그림으로는 부족하니? 그럼 실물로 보면 좀 낫겠지? 또 주섬주섬 수모형을 꺼내왔다. 언니가 수모형을 꺼내자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둘째도 수모형을 꺼내왔다. 우리 집은 모든 교구가 2개씩이다. 하나만 사면 싸움 나니까..! 언니는 수모형으로 숫자를 표현하고, 둘째는 샌드위치를 표현한다ㅎㅎ



수모형으로 문제를 158-120을 풀어낸 달달이에게 새로운 문제를 하나 더 제시했다. 과연 혼자 풀 수 있을 것인가! 조금 어려워하긴 했지만 스스로 풀어냈다. 이렇게 세 자릿수 연산에 대해서도 한 걸음 다가가게 되었구나. 내일은 스스로 문제를 내고 풀어보고 설명까지 해보라고 해야지!




세 자릿수 연산이라고 하면 세로셈부터 시작하는 아이들이 많다. 자릿수의 개념도 잡히지 않은 채로 그냥 위에서 아래를 빼면 연산이 된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정말 많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제대로 된 개념이 잡히지 않는다. 수학은 항상 말하지만 우리 주변에 있다. 중,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교구로 개념을 잡으라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아시기만큼은 주변에 있는 것들로 구체물에서 반구체 물로, 숫자로 조금씩 확장하며 개념을 잡아갔으면 좋겠다.


수학은 우리와 항상 함께 있으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 둘, 워킹맘 엄마가 엄마표수학을 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